[스타인터뷰] 바른 생활 사나이 배우 장혁, 멜로영화로 파격 변신
[스타인터뷰] 바른 생활 사나이 배우 장혁, 멜로영화로 파격 변신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04-07 13:52
  • 승인 2014.04.07 13:52
  • 호수 1040
  • 3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가시’ 일탈보다 ‘사랑’이 무엇인가가 관람 포인트
연기는 늘 설레… 40~50대에도 현장에서 배우로 남는 게 꿈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열연을 펼치며 데뷔 19년차에 접어든 배우 장혁이 첫 시도되는 서스펜스 멜로 영화 ‘가시’를 통해 스크린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바른생활 사나이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던 그가 사제간의 위험한 사랑을 넘나드는 체육교사로 변신했다. 첫 베드신까지 화제가 된 장혁을 [일요서울]이 만났다.

영화시사회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배우 장혁을 만나 새로운 도전인 서스펜스 멜로영화 ‘가시’에 관한 이야기와 연기자로서의 삶을 들어봤다.

“아직 시사회 전이라 어느 정도 얘기가 된 다음에 같이 보고 얘기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말로 입을 연 그는 “기술시사회 때 첫 편집본을 봤는데 촬영현장의 느낌과 너무 달랐다. 관객들이 어떻게 바라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극중 준기(장혁 분)에 대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제일 궁금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설렘 공감하지만 가족이 최우선

그간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장혁은 파격적 멜로물을 선택한 것에 대해 “영화 스토리보다는 준기라는 사람의 입장이 공감돼서 참여하게 됐다”며 “주인공과 같은 30대로서 그 나이대의 남자들이 똑같은 일상 속에서 한번쯤은 설레고 싶은 소년의 감성을 갖고 있다. 어제도 오늘이고 오늘도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듯 크게 달라질 것 없는 일상에서 제자인 영은(조보아 분)이 설렘으로 다가왔고 그것을 취하면서 파생되는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에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준기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설레게 하는 순간이 있다. 준기에게 영은이 설렘으로 왔지만 무엇이든 설렘을 동반해서 왔다면 준기는 다른 것에도 설렘을 느꼈을 것”이라며 다만 “인물을 표현하는 데 답답했다. 실제 자신과 다른 캐릭터여서 감독님께 설득당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혁은 실제 준기랑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준기랑은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며 “만 17년간 연기생활을 해왔다. 다양한 작품을 해온 것은 다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렘을 느낀다 할지라도 당연히 거부하거나 그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가시’에 대해 “영화 속에서 준기는 설렘의 충동을 느끼며 갈등하게 되고 무기력한 상황에서 충동을 따라갔다가 파국을 맞게 된다. 가정은 위태로워지고 준기는 비겁해지기까지 한다.

결국 영화 마지막에 결정을 못 내리며 머뭇거리는데 준기는 이성적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소년기적 감성 때문에 마침표는 찍지 못하는 캐릭터”라며 “영화에서 일탈이 중요하기보다는 과연 사랑이 무엇인가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혁은 첫 베드신에 대해 “저두 어색하고 상대배우도 마찬가지고 감독님도 처음이라 어색했다”며 “보통 액션영화를 찍을 때 드라마를 찍고 나면 ‘액션 찍읍시다’라고 구분하는 것이 늘 아쉽다. 감정 흐름이 끊겨버려 그저 스타일 좋은 액션영화로 전락한다. 베드신도 감정이 연결되지 않으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감정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 속 정사신은 아내의 오해에서 비롯된 상상이다. 아내인 서현(선우선 분)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당부했다.

다른 인생 살고 싶어 시작한 연기

장혁은 연기 도전에 대해 늘 새롭다면서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 작품 저 작품을 통해서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현장은 늘 처음 가는 곳이고 어떤 캐릭터를 누군가와 만들어가는 과정도 처음이기 때문에 연기를 통해 다양한 색깔을 느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비슷한 역할을 할 경우 잘하겠지 하다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 해봤으나 다르게 해보자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당연한 것과 틀에 박힌 것은 다른 얘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역할을 고집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해보고 싶은 것을 했다”며 악역에 대해서도 “사실 나쁘다 좋다를 구분하는 것은 힘들지만 영화 ‘의뢰인’이나 ‘불한당’에서 악역을 맡았었다. 대중매체 특성상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장혁은 말했다.

현장에 배우로 남는 것이 중요

19년차 연기 인생에 대해 그는 “평상시 복싱을 하는데 3분을 뛰고 30초를 쉰다. 그런데 2분 30초가 되면 죽을 것처럼 힘들다. 남은 30초는 정말 시간이 안 간다. 반대로 땡소리가 나고 30초는 금세 지나가 버린다”며 “지금까지의 30초는 쉬는 30초였다. 한 해가 지나갔는지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감독님의 나이를 들을 때 지나간 시간을 느끼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혁은 40대 50대가 되더라도 배우로서 남아 있는 게 꿈이라며 “스타냐 배우냐를 놓고 둘 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배우로 남느냐를 고민하기보다는 현장에 배우로서 남아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도 나중까지 잘 버텨서 그 때도 인터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영화 ‘가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체육교사 준기에게 다가온 겁없는 여고생 영은의 위험한 사랑과 잔혹한 집착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헤이맨뉴스 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