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이진이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의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 새롭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알뜰살뜰하게 살림살이를 챙기는 결혼 6년차 주부에서 하루아침에 남편에게서 위장 이혼을 당하는 이혼녀로 분했다.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출발한 드라마지만 일부 막장 코드로 인해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이진이 남편에게서 어이 없이 위장 이혼 당하는 장면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진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극 중에서 가장 불쌍한, 비련의 여주인공을 그대로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연기자로 새롭게 빛나고 있는 그녀다.
핑클 재결합? “그저 웃지요”
이진은 1998년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핑클’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들은 가요대상을 3번 수상했으며 여자 그룹으로는 최초로 대규모 단독 콘서트도 두 차례나 개최했다. 그동안의 기록들이 말해주듯 핑클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초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로 구성된 핑클은 섹시 콘셉트도 아닌 청순함을 앞세워 남심을 흔들었다. 하지만 2005년 디지털 싱글 ‘FIN.K.L’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지했다. 이후 멤버 각자는 솔로가수, 뮤지컬배우, 연기자로 전향하며 연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만우절에는 이들이 재결합해 무대에 선다는 귀여운 오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여전히 그녀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아닐까.
연기자의 길
이진은 2002년 소속 그룹 핑클이 개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핑클 멤버로 데뷔하기 전에는 스스로 연기학원을 다닌 적도 있다. 실제로 MBC ‘경찰청 사람들’, KBS 단막극 ‘사고다발지역’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다. 본격적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것은 2005년 소속사를 이적하면서부터다. 이진은 이때부터 차근차근 조연을 맡아 연기 내공을 쌓아갔다. 특히 드라마 ‘왕과 나(2007)’에서 정현왕후 역으로 열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사극에서 빛을 발한 그녀는 다른 작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드라마 ‘출생의 비밀(2013)’에서는 악역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같은 핑클 멤버였던 성유리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제는 100회가 넘는 일일극의 주연으로 당당히 우뚝 선 이진!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낸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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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