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으로 부상한 삼성전자·물산
핵으로 부상한 삼성전자·물산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4-04-07 11:13
  • 승인 2014.04.07 11:13
  • 호수 1040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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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전자-비전자, 산업-금융

대부분 계열사 지분 보유해…SDI도 눈여겨봐야
결국엔 지주사 계열분리?…보유지분 가치 올라갈 것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전환 작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출간됐다.

하이투자증권은 3일 “삼성이 일련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성 및 자금을 확보해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는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그룹은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의 교차출자가 상당부문 존재한다”며 “삼성생명이 제조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 사전작업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았다. 또한 삼성SDI의 성장성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에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그룹이 결국에는 LG그룹처럼 지주사를 분할해 삼성 삼남매가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다양한 계열사 지분은 매각 혹은 보유 지속 등 향후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계열사 간 합병 혹은 구조조정 등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 이동이나 지분 매각 등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크게 산업 계열사의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 등 금산분리, 전자 계열과 비전자 산업계열사간의 사업 및 지분 정리, 지주회사 편입우려 완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또한 그는 “다만 계열 사업부간의 지분정리를 통해 향후 후계구도와 지분상속이 용이해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이재용 부회장의 전자 및 금융계열사 담당, 이부진ㆍ이서현 사장의 산업 및 서비스 계열사 담당 등의 후속작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박종권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해 자산 15조 원대 대형 소재업체가 탄생했고, 삼성SDI-제일모직은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며 “이번 삼성화학계열사의 합병은 산업재 계열사들이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집결될 가능성을 높이는 의도로 파악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특히 유사한 산업에 속한 기업끼리의 흡수합병과 지분관계 개편을 통해 크게 3개의 산업군별로 이합집산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SDI(제일모직),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아래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종합화학 등 산업재 기업들이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러한 작업은 후계구도가 정립되기 전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삼성그룹의 향후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지분을 활용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어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삼성에버랜드 및 삼성SDS와 같이 총수일가가 소유한 기업들의 지분변동이 없기 때문에 후계구도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미지수”라고 의문점을 남겼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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