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글로벌 트랜드로서…” 애슐리 메디슨 논란
“불륜은 글로벌 트랜드로서…” 애슐리 메디슨 논란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4-07 10:50
  • 승인 2014.04.07 10:50
  • 호수 1040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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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한국어 사이트를 공식 개설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 ‘애슐리 메디슨’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기혼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불륜을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애슐리 메디슨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 36개국에서 2500만여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 ‘100% 비밀 보장’과 같은 홍보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거기에 애슐리 메디슨의 최고 경영자 노엘 비더만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혼자 중 70%가 외도를 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며 “불륜은 글로벌 트렌드로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과연 애슐리 메디슨은 어떤 사이트일까. 해당 사이트의 첫 화면에는 ‘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방문자의 관계 상태를 알려달라는 안내창이 있다. 그 안내창에는 ‘여성을 찾는 여성’, ‘남성을 찾는 남성’, ‘여자를 찾는 싱글남성’, ‘남자를 찾는 싱글여성’, ‘매여 있는 남성이 여성을 찾음’, ‘매여 있는 여성이 남성을 찾음’ 항목이 있었다.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회원 가입 창이 나온다.

회원 가입에는 주민등록번호가 필요 없다. 이름과 암호, 위치(한국), 우편번호, 소개 글, 생일, 한계(짧은 관계, 장기적인 관계, 사이버 연애/에로틱한 채팅, 날 흥분하게 하는 모든 것, 뭐든지 가능, 아직 결정 안 함), 키, 몸무게, 체형,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해당 내용을 입력하고 가입을 하면 상대방의 프로필을 볼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다만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시작하려면 한 명은 결제를 해야 한다.

항목 중에는 ‘출장 여성’이라는 항목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것은 출장 중에 상대방을 만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슐리 메디슨은 싱가포르에서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서비스 기각 처분을 당해 웹사이트를 열지 못했다. 캐나다 정부는 해당 사이트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해당 사이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슐리 메디슨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애슐리 메디슨 사이트 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채팅사이트에서도 얼마든지 이성을 만나 바람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강모(32)씨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하면 무료로 이성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면서 “굳이 돈을 주고 가입까지 해야 하는 사이트를 이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jhooks@ilyoseoul.co.kr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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