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서 ‘민주·자민련 몰락’ 예측
“송하비결”이 올해의 키워드로 지목한 문제의 한자 사자성어는 ‘가야회수(伽倻回首)와 계림침백(鷄林侵百)’이다. 즉 “경남(伽倻)지방 민심이 새 정치세력(열린우리당)에 돌아서고 계림으로 상징되는 신라(우리당)는 백제(충청·호남)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어 황산분투(黃山奮鬪)이나 계백패읍(階伯悖泣)이니, “백제의 계백장군이 신라군을 맞이해 장렬히 전사한 황산(지금의 논산 여산)에서 정치 세력간 회전이 있고 호남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은 참패하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2004년을 의미한다고 해석되는 이유는 ‘푸른 원숭이의 해’라는 청원지세(靑猿之歲). 청원지세(靑猿之歲)는 청(靑)이 갑(甲), 원(猿)이 신(申)을 지칭하므로 2004년 갑신년을 말하는 문구이다.
실제 이번 총선 결과 정치권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구도로 재편됐고,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제3당의 입지를 굳힘에 따라 원내 제 2당이었던 민주당은, 전남에서 얻은 5석 등 9석을 얻는데 그쳐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채 존폐의 기로에 섰다. 자민련 역시 세가 급격히 줄어들며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김종필 총재의 10선의 꿈도 날아갔다. “송하비결”의 예측대로, 50년 전통의 민주당과 김종필 총재로 대표되는 자민련의 몰락은 17대 총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게 됐다.
2007년 대선서 호남·충청 ‘소도잠룡(小島潛龍)’ 대권장악?
“송하비결” 268∼270쪽은 2007년 대선 상황을 묘사한 듯한 내용이 나온다.‘붉은 돼지의 해’ 라는 적돈지세(赤豚之歲)에서 적(赤)은 붉다의 의미의 정(丁), 돈(豚)은 돼지의 해(亥)를 의미한다. 따라서 적돈지세(赤豚之歲)는 정해년 즉, 2007년을 의미한다.“계백(호남·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섬 출신의 잠룡(거물정치인)이 다시 나타나(소도잠룡小島潛龍 계백회생階伯回生) 국면을 장악하고 신출귀몰한 전술과 전략으로(목가병국木加丙局 득주비천得珠飛天) 출군해 남부지방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행남서산 行南西山 남정대획南征大獲) 능히 군중(能以群衆)을 좌지우지한다는 것. 해설서의 저자인 황남송 박사는 이를 “잠재력은 있으나 활동하지 않던 거물정치인이 대권을 장악한다”고 해석했다.그러나 “송하비결”은 2007년을 기점으로 ‘전쟁’을 통한 북한 붕괴에 이은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개연성은 낮지만 전쟁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한다.12지 가운데 북방을 의미하는 ‘자’와 남방을 의미하는 ‘오’의 충돌을 예견한 ‘자오충입(子午衝入)’이라는 사자성어가 한반도 전쟁을 예측한 문장이라는 것이다.
2008년 통치동반자 ‘박(朴)’은 박근혜?
“송하비결”은 2007년 이후 상황에 대해 중국이 태평성대를 이뤘던 ‘요순시대’로 묘사하고 있다.특히 황서지세(黃鼠之歲)로 일컫는 부분은 2008년을 지칭하는 부분이다.황서(黃鼠)에서 황(黃)은 무(戊)를, 서(鼠)는 쥐의 자(子)를 의미한다. 즉 황서지세(黃鼠之歲)는 무자년 2008년을 지칭하는 말이다.“새로운 정치지도자가 등장해(장수입조長水入朝) 박씨 성을 가진 인물과 함께(이절기근李絶其根 부절기서訃竊其書) 중국의 요나라 임금과 같이 통치한다(치세당요治世唐堯)”는 것.여기서 저자가 ‘이절기근 부절기서’를 ‘박씨 성을 가진 인물과 함께’로 해석하는 이유에 대해서 “뜻 그대로 해석해 오얏 이(李)에서 뿌리에 해당하는 자(子)를 제거하면 목(木)이 남고, 통보할 부(訃)에서 말씀 언(言)을 빼면 복(卜)만 남게 되고 이를 합치면 박(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씨 성을 가진 인물’은 누굴까. 여기에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예측되는 인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도일 것이다. 당초 개헌저지선인 100석 달성을 목표치로 제시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이끌어내면서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박 대표가 확실하게 차기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렇다면 박근혜 대표가 2007년 대선에는 도전해 아쉽게 낙선하지만, 향후 정국에서 국정 동반자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뜻은 아닐까.
김종민 kjm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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