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본토무대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LA 다저스)이 7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팀의 패배로 승리는 불발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미국 본토개막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커쇼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회와 2회만 하더라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출발했다. 공에 힘은 있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빠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회에는 1사 만루에서 투수앞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고 2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후속타를 맞지 않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3회에 들어서는 류현진의 본모습을 되찾았다. 3회 상대 상위타선에 대해 위축되지 않고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4회 역시 욘더 알론소를 삼진처리하는 등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5회에는 삼진 2개로 삼자범퇴를 완성했고 6회에도 탈삼진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선두타자 크리스 데노피아를 범타 처리한 뒤 헤들리를 커브로, 제드 저코를 패스트볼로 탈삼진을 기록했다.
7회에서는 1사 이후 토미 메디카를 볼넷으로 보냈으나 곧바로 베너블을 병살로 처리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이 던지는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등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8회 등장한 브라이언 윌슨이 동점포와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초반 위기가 많았지만 커브, 슬라이더가 마음먹은 대로 잘 구사돼 후반에는 편하게 갔다”며 “한국에서처럼 시즌 개막전이라 긴장감이 컸다. 다음번 홈 개막전에도 감독이 던지라면 잘 준비해서 잘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호투에 미국 현지의 반응도 칭찬 일색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BL.com은 ‘류현진은 최고였으나 다저스는 8회에 (경기를) 놓쳤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이 한국에서 5차례나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호주에서 입은 발톱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1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해 7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돈 메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오늘 정말 좋았다”며 “모든 구종이 효과적이었다. 패스트볼과 페인지업은 예전대로 였고 커브와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LA 다저스는 다음달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스타디움 홈 개막전을 갖는다. 현재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류현진이 홈 개막전에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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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