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건축사에 우뚝 서 있는 아시아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도전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때 프로 복서로 데뷔하였고 홀로 몇 달간 해외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학력도 사회적 기반도 없는 이름 없는 건축가였던 안도 다다오에게 일을 의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끊임없이 건축만을 생각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일을 만들고’ 다녔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와 좌절이 연속되는 혹독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모험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얻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안도다다오(73)는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이는 일본 닛케이 조간 신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고, 그 글들은 다시 책자로 엮여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여느 책과 같이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과 열정으로 그 목표를 기어코 ‘천직’으로 일구어 낸 뚝심 있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인 동시에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그의 강렬한 메시지이다.
건축을 중심으로 한 다른 저서와는 달리, 이 책에서 안도는 자신의 출생에서부터 남다른 유년기를 보내며 서서히 독립적인 삶에 눈을 떠 가는 과정, 청년기에 접어들며 한때 생계를 위해 프로 복서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건축가로서 행보를 걷는 동안 맺게 된 당대 유명한 예술인, 건축가, 학자, 경영인들과의 특별한 인연들도 가감 없이 풀어내어 그가 가진 인간적인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안도 다다오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으로 수록하여 40여 년에 걸친 그의 뛰어난 작품 세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역시 건축에 얽힌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건축과 일은 물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근원적인 생각을 충실히 전하고 있다.
“사회를 되살리는 열쇠는 아이들의 야성을 어떻게 되찾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이들의 철부지 응석을 받아주기만 하는 ‘너그러움’과 같은 것이 아니다. 긴장이 수반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이다. 나의 사무소에는 갓 들어온 젊은 직원도 곧장 해외 출장을 보내서 ‘혼자서 전부 해 보도록’ 내버려 둔다. 해외에서 긴장감에 휩싸인 가운데 겪은 여러 가지 체험들이 사회를 살아 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강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때 프로 복서로 데뷔했었고 홀로 몇 달간 해외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사각의 링 위에서 의지할 것이라고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깨달음과 혼자만의 여행에서 체득한 지치지 않는 도전과 모험 정신은 훗날 그의 건축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력도 사회적 기반도 없는 이름 없는 건축가였던 안도 다다오에게 일을 의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끊임없이 건축만을 생각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일을 만들고’ 다녔다. 그런 그에게 있어 항상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는 실패가 계속되는 긴장과 불안 속에서 맞서 싸워 나가야 하는 도전적인 삶의 자세다.
실패와 좌절이 연속되는 혹독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모험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는 그의 삶을 통해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건축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그대로 보여짐으로써 커다란 위안과 희망을 준다.
한편 이 책은 스스로학습법의 창시자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과의 인연으로 세상에 나오게된 후일담이 있다. 재능교육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인연이 신간 출간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11년 혜화동 길을 주제로 착공을 시작한 재능교육의 문화센터를 바로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바 있다. 나이도 비슷하고, 교육과 삶에 대한 철학까지 닮은 두 사람은 본 프로젝트를 계기로 의견과 마음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안도의 설계작은 이미 제주도와 강원도에 들어서 있지만, 서울 도심에 등장한 것은 재능교육 문화센터가 최초이다. 그의 작품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 건축가의 참여로 동대문에 새로운 건축의 물결을 불어 넣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최근 역사ㆍ문화 자원의 보고로 ‘시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성북동의 기운을 이어받아 전통의 숨결이 묻어나는 혜화동 길에서 두 명장이 교육과 건축으로 일구어 낸 문화 사랑의 모습이 기대된다.
안도다다오 지음 | 이진민옮김 | ㈜재능교육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