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환승입니다.”
지금은 어디서나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2004년 7월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며 처음 접한 교통카드시스템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카드 한 장 만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환승시스템은 이제 서울시민에게는 일상이 되었고 해외 유수의 도시들이 배우고자 하는 서울 교통의 명물이 되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천만시민의 발걸음을 함께하는 교통카드 사용 현황을 분석해 지난 ‘13년 한 해 동안 서울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생활 모습을 10가지 키워드로 알아보았다.
10,997,376명
작년 한 해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하루 평균 10,997천명으로 지하철은 5,250천명(48%), 시내버스는 4,548천명(41%) 마을버스는 1,200천명(11%)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객은 매년 약 1.47%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객수는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등의 개통 영향으로 지하철 노선과 겹치는 버스노선의 경우 승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8.9%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중 98.9%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며 현금 사용자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교통카드 사용비율은 74.4%에 불과했으나, 207년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도가 시행되며 교통카드 사용비율이 증가했다.
현재 지하철에서는 선‧후불, 정기권, 1회용 등 교통카드가 100% 사용되고 있고, 시내버스의 교통카드 사용률은 97.4%, 마을버스는 99.9%에 달한다.
교통카드 사용자들은 후불형태의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후불카드의 경우에는 별도의 카드 구입이나 충전의 번거로움이 없다는 장점으로 시민들이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월 24일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날은 12월 24일(화), 성탄절 전날이다. 총 13,309천명이 이용해 평소보다 21% 많은 시민들이 이용했고 이어서 어린이날을 앞둔 5월 3일(금), 석가탄신일 전인 5월 17일(금)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모두 휴일을 앞두고 있는 날로 주중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이용객이 평소보다 늘어났다.
한편 가장 적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날은 9.19(목) 추석 명절 당일로, 이용객수가 평소의 약 36%에 불과하다. 출퇴근 및 통학인원이 거의 없고 연휴기간 고향방문으로 많은 시민들이 서울을 벗어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상은 설날 당일과 연휴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07:30~08:30
시간대별로는 출근 시간인 오전 07:30~08:30에 하루 중 가장 많은 이용객(11%)이 몰렸고, 퇴근시간인 오후 18:00~19:00시가 뒤를 이어 높은 비율을(9.4%) 보였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10분은 오전에는 08:10~19분, 오후에는 18:10~19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단별로는 지하철은 오전 08:00~09분과 오후 18:10~19분, 버스는 08:10~19분과 오후 18:10~19분 사이에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호선
서울 지하철노선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2호선. 하루 1,549천명에 달하는 승객이 이용하고 있고 다른 노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호선은 유일한 순환선으로 업무시설이 밀집한 도심과 강남, 을지로와 동대문, 잠실, 신촌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두루 지나며 모든 지하철 노선과 직접 환승이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7호선’ (722천명), ‘4호선’(623천명)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지하철역은 2호선과 신분당선이 만나는 강남역으로 하루 평균 116천명이 승차하고 118천명이 하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개의 지하철 노선(3․7․9호선)이 만나고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고속터미널역’ > ‘잠실역’ > ‘서울역’ 순으로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3번 버스
서울 시내버스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노선은 143번. 강북 정릉을 출발하여 미아리고개를 지나 종로, 용산, 강남의 압구정을 거쳐 개포동을 오가는 노선으로 일반 시내버스 보다 약 4배 가량 많은 하루 41천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강북 수유에서 서울역, 신림, 경기 안양을 오가는 ‘152번’, 중랑구 면목동에서 광화문을 지나 서대문을 연결하는 ‘272번’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 중 하나로 나타났다.
마을버스는 서초18번(선바위~매헌초)이 택지개발 등의 영향으로 일반 마을버스 보다 약 4배 가량 많은 23천명이 이용하고 있다. 동작구 내부를 순환하는 ‘동작01번’, 금천구와 1호선을 연결하는 ‘금천01번’ 순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리역 환승센터 3번 승강장
서울 시내에서 승차 인원이 가장 많은 정류장은 ‘청량리역 환승센터 3번 승강장’으로 국철과 바로 연결되고 동북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거점에 위치해 하루 15천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강북 중심지와 도심을 오가는 노선이 집중되는 ‘미아삼거리역 정류장’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하차 승객이 가장 많은 정류장은 ‘신림사거리.신원시장 버스정류장’으로 주변에 민속순대타운과 상업시설, 소형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하루 14천명이 이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경기 서남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거점에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역’ 또한 하차 인원이 많았다.
13%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비율은 13%. 전체 이용객 중 10%는 65세 이상 어르신이고 3%는 장애인으로, 서울시는 이들에 대해 지하철 요금을 면제 중이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은 탑골공원과 종묘광장공원 등이 있는 ‘종로3가역’에 가장 많이 방문하고, 어린이들은 놀이공원이 있는 ‘잠실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양상을 알 수 있었고 실제 이런 데이터는 출·퇴근시간 지하철과 버스의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혼잡역사를 선별해 개선하는데 활용되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용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