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살아지는 인생 이야기-뮤지컬 ‘서편제’
살다 보니 살아지는 인생 이야기-뮤지컬 ‘서편제’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3-24 15:39
  • 승인 2014.03.24 15:39
  • 호수 1038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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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선 울림, 세대를 초월한 감동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서편제>가 2012년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서편제>는 고 이청준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원작이 가진 묵직한 감동을 전하는 짜임새 있는 구성, 깊이 있는 음악으로 2010년 초연 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2년 재연에는 무대를 대극장으로 옮기면서 더욱 풍성한 음악과 보다 완성도를 높인 스토리로 시대와 세대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전하며 명실상부 '국민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채운 영혼의 무대로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뮤지컬 <서편제>는 2012년 제 1회 예그린 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차지연), 남우조연상(양준모), 여우신인상(이자람), 작사·작곡상(조광화, 윤일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11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맹인 소리꾼 송화와 뮤지션 동호 두 노인이 서로 마주본다. 동호는 애틋한 기억을 쫓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어린 동호의 어느 날, 낯선 남자 유봉이 소리와 함께 어머니를 찾아온다. 동호는 아버지 유봉의 소리가 결국 어머니를 죽였다 생각하며 유봉을 증오하지만 그의 딸 송화와는 마음을 나눈다. 아버지와 함께 소리길을 유랑하며 소리에 대한 저항은 커지지만 의붓 누나 송화에 대한 마음은 더욱 애틋해진다.

그러나 결국 동호는 유봉과 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소리를 찾아 떠나고, 송화는 떠난 동호가 그리워 소리 정진에 집중하지 못한다. 유봉은 송화의 소리를 위해 송화의 두 눈을 멀게 하고 만다. 늙은 소리꾼과 맹인 소리꾼의 동행은 유봉의 죽음으로 끝나고, 송화는 아픔 속에 자신의 소리를 찾아간다. 한편, 록 음악을 찾아 떠났던 동호는 송화 앞에 당당하게 설 자신의 음악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데…

송화, 동호, 유봉. 세 사람의 자기 소리 찾기와 멀기만 한 그리움을 찾아 떠도는 여정이 5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노래로 흐른다.

뮤지컬 <서편제>의 인기에 큰 바탕이 된 것은 바로 가장 보편적이고 감성적인 정서를 담아낸 음악과 스토리다. 뮤지컬 <서편제>는 ‘소리극’이 아닌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일생’을 음악에 담은 뮤지컬이다. 무대 위 꼬마 ‘송화’와 ‘동호’가 어른이 되고 ‘유봉’과 갈등을 빚으며 이별과 만남을 겪는 과정은 서서히 관객의 가슴에 먹먹한 감정을 쌓는다. 또 뮤지컬 <서편제>는 팝, 록, 판소리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신선한 조화를 통해 풍요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송화’의 테마곡 ‘살다 보면’과 같은 넘버는 발라드 선율에 한과 체념 섞인 가사를 얹혀 젊은 관객들에게도 시대를 넘어선 우리네 정서를 보다 편안하고 쉽게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남자주인공 ‘동호’의 신곡이 새롭게 추가되고, 기존의 넘버 역시 추가 수정돼 작품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추가 곡을 통해 ‘동호’의 캐릭터를 부각하고, 스토리를 완결지음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2014년 봄,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음악과 스토리에서 전달되는 깊이 있는 감동·즐거움이 있는 뮤지컬 <서편제>가 관객의 마음을 울릴 채비를 마쳤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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