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성공적으로 미국 무대에 안착한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에서 2선발로 등판하면서 올 시즌도 맹활약이 예상된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면서 다저스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한 그는 평균 자책점 2.20(16⅓이닝 4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체력을 키웠고 제구력에서도 안정감을 찾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 최상의 구위라고 말할 수 없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무난하다.
앞서 류현진은 전지 훈련 전부터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체형을 위해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온 것이 알려졌다.
지난해 류현진은 화끈한 루키 시즌을 보내며 다저스의 중요한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예상 성적을 뛰어넘으면서 올 시즌에 당당히 개막 2선발 자리를 꿰차는 영예를 안았다. 그만큼 다저스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0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나온 지난 시즌에는 14승7패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시속 153km에 달하는 빠른 직구와 명품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의 속을 태웠다.
여기에 위기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배짱은 류현진의 또 다른 강점이다.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류현진이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를 놓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추신수는 다음 달 1일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소속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리드오프로서 뛰어난 0.423의 출루율과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의 성적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텍사스는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추신수가 현재 가장 효율적인 타자여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뛰어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는 추신수는 몸 쪽 공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능력도 탁월한 점이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임팩트 순간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과 손목의 힘이 강하고 콘택트 능력을 비롯해 공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나다.
물론 좌타자 극복이 최대 관건이지만 지금껏 자신을 가로막았던 벽을 수없이 극복해온 추신수이기에 전망은 밝다.
추신수는 올 시즌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11경기에 출전한 그는 21일 현재 타율 0.146(4타수 6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미국진출 첫해를 맞는 볼티모어의 윤석민(28)은 시범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간 총575만 달러(약61억 원)에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시범경기에서 취업비자 일정문제로 다소 늦게 합류했지만 2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많이 보여주지 못한 탓인지 지난 20일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트리플A팀인 노포크 다이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200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이학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유넬 에스코바에게 밀려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개막하게 됐다. 다만 유망주 유격수로서 템파베이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주전의 부상 등으로 로스터에 자리가 생기면 올해 안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재활에 성공해 루키 리그 마운드에 성공했던 임창용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해 5이닝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는 이후 지난해 12월 컵스의 ‘논텐더’ 명단에 포함돼 사실상 방출됐지만 컵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4차례 등판해 한 경기에서 흔들렸을 뿐 다른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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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