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척추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대부분 순간적인 고통이라고 생각해 넘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척추통증은 몸이 척추질환을 알리는 신호다. 더욱이 척추질환은 타 신경계통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히 일시적 통증으로 치부하고 넘겨서는 안 된다.
척추측만증은 그리스어의 ‘굽다’는 뜻의 skolios에서 유래했다. 정상인의 척추는 정면 혹은 후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일자로 뻗었지만 척추측만증 환자는 옆으로 휘어져있다. 보통 그 각도가 Cobb각으로 10도 이상인 경우에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Cobb각은 X-ray사진으로 실제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므로 X-ray평가가 척추측만증 진단에 필수적이다.
척추측만증은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특별한 발병원인은 없으나 유전에 의한 발병률이 가장 높은 ‘특발성척추측만증’,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발병이 되는 ‘기능성척추측만증’, 척추종양·맹장염·신경섬유종·소아마비 등 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이차성척추측만증’으로 분류된다. 척추측만증의 올바른 분류는 중요하다. 이 분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기능성척추측만증’은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다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구부정하거나 온종일 같은 자세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 운동을 잘 하지 않고 주로 앉아 생활하거나 자주 눕는 분들은 기능성 척추측만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측만증의 경우 특발성측만증보다 치료기간이 짧고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특발성측만증과 기능성측만증을 구별하는 것은 척추측만증 치료전문병원에서만 가능하므로 가급적 직접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전체 인구 중 적게는 2~5% 많게는 15% 까지도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젊은 나이에 척추측만증에 걸리면 외형적 문제 외에 큰 불편이 없다. 그래서 실제 병원을 방문해도 특별한 치료법을 제시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도 왕왕 많다. 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이른 나이에 척추 통증 및 디스크 질환 또는 척추협착증, 관절통 및 관절염 등의 발생률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외형적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도 저하시킨다. 척추측만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신체 한곳에 국한된 질환이 아닌 삶의 질에 영향을 줄 만큼 위험한 질병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특발성측만증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능성측만증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병하기 때문에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제일 좋은 예방법이다. 이차성측만증은 질환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질환 치유가 우선이다.
만약 척추측만증이 발병했다면 휘어진 척추와 그에 따라 틀어진 신체 전부를 많이 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된다. 척추의 휨을 펴는 치료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환자 스스로 질환을 극복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질환을 극복하려면 일상 동작 모두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정적 자세교정부터 동적 움직임 교정, 일상생활 동작교정 등 실생활에서 이뤄지는 모든 동작을 정확히 바꿔야한다. 또 이를 습관화해 바른 척추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휴재활의학과 김동현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