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기업가정신-10]올바른 가치ㆍ윤리로 소신 추구
[창조경제 기업가정신-10]올바른 가치ㆍ윤리로 소신 추구
  • 김의식 교수
  • 입력 2014-03-24 14:41
  • 승인 2014.03.24 14:41
  • 호수 1038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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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20세 청년기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를 창립한 빌 게이츠를 알고 있다. 그는 그의 기업가정신에서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아진다는 확신과 더불어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바꾼다”는 올바른 가치와 윤리로 끝까지 소신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임 당하고 다시 돌아와 혁신을 통해 기업을 일으키기까지의 과정이 있었다. 이 역시 진정한 소신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세기 초 ‘미국의 석유왕’이라고 불린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경우 엄청난 재산을 기부와 사회사업에 쏟아 부었다. 그러면서도 비판자들의 비아냥거림에도 굴하지 않는 독실한 기독교 정신으로 성경을 읽고 사랑을 실천했다. 올바른 가치와 윤리로 출발하는 자기만의 소신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재벌 창업자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미국 개척의 청교도들의 철저한 근검절약의 기풍을 흠모했다. 또 자신도 철저한 근검절약주의로 수신제가치사평천하(修身齊家治社平天下)를 바탕으로 삼았다. 이를 근간으로 그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끝없이 최상의 결과를 추구하는 사람’, ‘책임을 다하는 사람’, ‘국익을 생각하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으로서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올바른 가치와 윤리를 실천하는 소신이 있었던 것이다.

이들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그들의 동기가 어떠하든지 가치를 창조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그들은 목표를 높게 잡고 늘 새롭고도 다른 가치를 창조하여 더 나은 만족을 창출하려고 노력해 왔다.

창조경제의 원천이 되는 기업가정신에는 자기가 올바로 믿는 바를 끝까지 관철하는 소신이 필요한 바, 우리말의 소신(所信)은 믿거나 생각하는 바를 자신의 의지와 판단대로 굽히지 않고 나가는 것을 말한다. 소신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자신만 가지 않는 경우도 있어 희생이 뒤따르기도 한다.

기업을 함에 있어서도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소신 없이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바람 부는 대로,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사는 것이 지혜로울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열악해도 자신의 소신과 가치관을 갖고 땀 흘려 살아가는 진정한 기업가들이 있다.

나름대로 의미와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며 소신 있는 삶을 살아갈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날들의 일을 살펴보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고 한다. 모두가 자기 소신대로 살았다는 것이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모두들 제 소견대로, 소신껏 말하고 행하는데 왜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는가. 왜 모두들 제 각각 소신대로 행하고 주장한다는데 혼란만 가중되고 있을까. 고집과 소신은 단지 단어적인 표현이 주는 어감차이일 뿐 시간이 흐른 뒤에 결과가 좋으면 고집도 소신이 될 수 있고, 결과가 좋지 못하면 소신도 고집으로 폄하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소신이 있는 사람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학자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에 “뜻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일을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말이 있다.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이는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와 수하 장수 경엄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경엄은 원래 선비였는데, 무관들이 말을 타고 칼을 쓰며 무용을 자랑하는 광경을 본 뒤로 자신도 장차 대장군이 되어 공을 세우고자 마음먹었다. 나중에 유수(劉秀)가 병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그의 수하가 된 뒤로 경엄은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유수는 경엄이 부상을 당하고서도 분전하여 적을 물리친 것을 알고 매우 기뻐하였다. 유수는 경엄을 칭찬하여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얻을 큰 계책을 건의할 때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구려(將軍前在南陽, 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라고 말하였다. 이 고사는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소신 있게 행동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하고 급선무적인 것은 올바른 가치와 윤리를 바탕으로 소신껏 나아가는 자세다. 모두들 제 소견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제의 약속을 쉽사리 버리고,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소신이 옳고 그른지, 잘못된 데는 없는지 평가해 줄 절대 가치, 절대 기준이 필요하다. 올바른 윤리와 가치관이 살아 있을 때에는 자기 소신대로 행하였다면 인정해 주고 존중하였는데, 이젠 그런 절대적인 것이 혼미해졌기에 소신대로 하다가 혼란만 가중시키기도 한다.

기업가정신은 위험이 있는 새로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경영자들의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원의 제약과 위험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모험정신을 발휘하여 창업, 성장, 신사업, 신시장을 일구어 나가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기업가의 소신이 필요하다.

이제는 우리의 경제환경이 관리경제에서 기업가 경제로 이동되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보호를 버리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경제질서가 정착되어야 하는 시점에서는 올바른 가치와 윤리가 바탕이 된 소신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후츠파(CH-UTZPAH) 정신이라 하여 그들의 정신과 행위에 소신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의 70% 정도가 창업을 하고 이들 창업 기업들은 일정 기간 후 선진국 기업들에 고가로 M&A 되어 더불어 성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점차 증가하여 세계 각국에서는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창업을 권장하며 각종 세제 혜택과 행정지원을 하는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에서 창업교육을 강조하면서 예비창업가 육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스스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기업을 스스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기업가 각 개인도 올바른 가치와 윤리를 실천하는 소신으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하여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정신, 기업가정신을 갖추어야 하겠다.  

#이 칼럼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의식 교수>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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