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화사, 주지 지명 앞두고 비리 의혹 ‘터졌다'
대구 동화사, 주지 지명 앞두고 비리 의혹 ‘터졌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3-20 10:44
  • 승인 2014.03.20 10:44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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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대구 동화사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사에서는 20일 임회를 통해 예산 결산감사와 차기 주지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는 사찰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만큼 누가 차기 주지가 될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차기 주지 후보로는 현 주지 성문 스님과 종정예경실장 효광 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을 통해 대구국제관광선원 공사비 과다계상 보도가 터졌다. 기사의 주 내용은 국비 등 혈세 100억 원과 동화사에서 부담한 10억 원 등 총 110억 원이 지원된 동화사 국제관광선원 공사가 공사금액 수십억 원이 부풀려져 빼돌려졌다는 내용이다.

대구국제관광선원 공사는 동화사 통일대불 지하공간과 사찰경내에 선 체험관 2,710㎡와 선 센터 665㎡를 조성해 글로벌 트렌드인 선과 명상 등 마음 닦기 체험공간을 만들어 팔공산 관광벨트와 연계한 한류관광 상품으로 개발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건립공사는 2010년 8월부터 시작돼 지난해 2월경 완료했다.

공사비는 총 공사비 110억 중 선체험관 공사 70억여 원, 선수련관조성 33억여 원, 설계용역비 4억6000여만 원, 감리용역비 1억1000여만 원, 공과금 및 부대비용 4300여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건축공장 단가가 부풀려졌다고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선 체험관과 선 수련원의 설계‧준공‧정산내역에 대한 자료를 검토해 보니 지붕 잇기, 반석 깔기, 초석 깔기, 원목, 각재, 판재, 경량토 깔기, 잔디 식재, 배수판, 단열재, 노무비 등 건축공정에서만 시중단가보다 226%나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축공정 계약단가도 설계상 13억6654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는 시중 단가 6억292만원보다 7억6362만원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재료비와 노무비 등도 부풀려 지긴 마찬가지다.

사건이 불거지자 동화사 소임자들이 18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교계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런 왜곡보도와 괴문서는 주지추천을 앞두고 사중의 일부 불순세력들이 조장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종도들은 이 같은 음해와 중상모략에 현혹되지 말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의혹을 받고 있는 성문 스님측은 문서를 작성한 사람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조계종 내 각종 비리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주지 임명 등 큰 행사를 앞두고는 수시로 일이 터지곤 한다. 하지만 조계종은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각종 의혹들이 명확히 규명된 적은 많지 않다.

오늘 열리는 임회에 앞서 주지 임명권을 가진 동화사 방장 진제 스님은 회의 하루 전날 자신이 주지로 있는 해운정사를 출발했다. 이 가운데 진제 스님은 동화사로 가기에 앞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차기 주지를 둘러싸고 임회 개최를 방해하려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기 때문이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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