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환절기는 다른 시기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급변하는 일교차에 감기에 걸리기 쉬워서다. 큰 일교차는 체온이 불균형하게 만들어 감기의 원인이 된다.
물론 날씨가 추운 것만이 감기의 원인은 아니다.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서도 감염되기 쉽다. 특히 바이러스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호흡기 증상 외에도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감기 치료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감기가 외부 바이러스나 신체 면역력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으면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다.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자주 비비지 않아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너무 얇은 옷이나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을 입어 온도에 맞게 탈착하는 편이 좋다. 3월은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다. 또 황사, 꽃가루 등 미세먼지도 많은 시기이므로 생활 속에서 위생과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봄의 불청객, 황사
해마다 봄이면 황사로 인해 천식, 결막염, 비염, 기관지천식, 피부질환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황사가 심할 때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반드시 닫고 실내 습도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젖은 빨래 널기, 물 떠놓기, 화분이나 수경식물 기르기, 어항 등의 방법이 있다. 또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물은 몸 안에 들어온 유해물질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엔 황사마스크를 착용해 황사를 직접 호흡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것도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 코로 숨을 쉬면 입으로 숨을 쉴 때보다 먼지를 걸러주므로 코로 숨을 쉬는 편이 좋다. 황사가 심할 땐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황사가 오면 평소보다 렌즈 세정과 소독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만약 외출 후에 눈이 따갑거나 이물질이 느껴진다면 인공누액으로 세척한다. 가렵다고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노상 포장마차와 같이 야외에서 조리된 음식도 가급적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야채와 과일 같은 식품 역시 뚜껑을 덮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식품 섭취 전에는 2~3분 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간 세척한 뒤 먹는 게 건강을 위해 좋다.
미세먼지, 예방 중요해
최근에는 심각한 중국발 미세먼지로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다. 이는 중국 건조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올라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흙먼지 바람인 황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미세먼지는 이름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들로 구성됐다. 이 입자들은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다량의 중금속으로 구성됐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포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들어와 차곡차곡 쌓여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눈에 닿으면 안구에 붙어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코로 흡입하면 폐포를 통과해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피부에 직접 닿으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기침과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미세먼지가 심장까지 가면 산화스트레스 증가로 칼슘 대사 이상을 초래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엔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 환기는 되도록 잠시 미루는 편이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오전 중에 한다. 또 환기를 시킨 후엔 분무기로 창문 주위에 물을 뿌려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를 가라앉혀 소량의 미세먼지를 청소하기 위해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로 화장을 해 피부를 보호하는 게 좋다. 화장은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아 트러블이 생기는 걸 막아준다. 딸기와 같이 항산화 성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 채소, 해조류 등을 먹으면 미세먼지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다.
또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확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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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