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디자인 도정’을 선언했다. 경기도의 고유한 특성과 문화가 반영된 공공디자인을 도정에 도입,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대선 잠룡 중 한나라당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손학규 전경기지사는 지자체장 출신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 지사를 차차기 대선 주자 후보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머슴같은 지사’를 표방한 김 지사의 경쟁력은 경기 도정의 성과물을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여러가지로 공공디자인이 많이 필요한 곳이지만 아직 더디다.”
김 지사가 파격적인 ‘디자인 도정’을 내세웠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도 차원으로 보면 미흡한 점이 많다”며 “불모의 땅에서 제조업을 이뤄낸 열정으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달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공공디자인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녹색 경기도’ 추진
한양대 윤종영 교수는 “공공디자인 행정의 문제점은 통합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약 1km내 거리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이 30개가 넘는다”고 공공디자인 총괄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공디자인을 적용한 신도시 개발, 평양 김일성 대학과의 디자인 교류, 독일 노르트라임-베스트팔렌주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도 도입 가능한 방안으로 언급됐다.
경기도는 문화와 환경의 조화를 목표로 공공디자인 도입에 당장 팔을 걷고 나설 태세다. 지난 2월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발의한 ‘공공디자인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향후 도정을 기획하는 데 있어 디자인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지난달 말에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을 개정해 도시관리계획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연환경 보전을 강화하고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일부 조항 등을 손질했다.
도 관계자는 “그 동안 논란이 돼 온 용어 정의와 용적률 적용, 공원과 녹지 확보 기준 등 능동적인 도시관리계획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자연친화적 건축과 안전성을 위해 옹벽의 높이와 경사도 등을 정했고, 옹벽 전면에는 수목식재 및 녹지대 설치를 의무화해 ‘녹색 경기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유럽 방문 준비 중
경기도 공공디자인 ‘마스터 플랜’은 이달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5명으로 구성된 공공디자인팀이 활동에 들어갔으며 향후 ‘디자인 총괄본부’로 확대 개편될 계획이다.
도 공보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총괄 본부는 도농 디자인팀, 도농 경관팀, 도시광고물팀, 디자인사업 지원팀 등 4개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9월 공공디자인 공모전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물을 가지고 10월 열리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전’ 엑스포에 참가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오산시 수청동의 ‘물향기수목원’ 개원 기념식에 참석, “보다 많은 학생과 가족단위의 관락객이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김 지사가 어떤 열매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외자유치를 위해 지난달 당일 코스로 일본을 방문한 김 지사는 유럽 방문도 준비중에 있다.
# 김문수의 ‘서민 맞춤공약 10’
지난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서민을 위한 맞춤공약 10가지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영아돌보미 방과후 가정 ▲미어캣 프로젝트(교내 안전사고, 학교폭력 등으로부터 초등학생 보호) ▲이웃이 자랑스러운 경기도(자원봉사 활동화) ▲행복한 가정 만들기(노인 간병 전면 확대) ▲양심봉투 자판기(쓰레기 종량제 봉투 자판기) ▲‘놀토’ 버스 학교 (토요일 현장학습 체험) ▲거짓말하지 않는 경기도 아파트(모델하우스와 분양아파트 제각각 현실 개선) ▲안전한 학교 급식 ▲실버 천국 경기도 ▲‘문화중산층’ 경기도민이 제시됐다.
도 관계자는 서민 공약 진행사항과 관련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추진이 쉽지 않지만 임기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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