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파일] ‘미스터리 여객선’ S호
[미스터리 파일] ‘미스터리 여객선’ S호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3-17 10:21
  • 승인 2014.03.17 10:21
  • 호수 1037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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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총 9명 투신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부산-제주 왕복 여객선이 ‘미스터리 여객선’으로 불리며 계속되는 자살승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0월 승객 4명이 연쇄 투신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 또다시 승객들이 바다에 뛰어들더니 11일에는 승객 한 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후 8시 41분께 부산 목도 남서쪽 8마일 해상을 지나던 여객선 S호에서 A(79)씨가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부산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헬기 등을 동원 사고지점에서 집중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 여객선은 이날 오후 7시께 승객 87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항해 제주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여객선은 지난달 26일에도 50대 남성이 바다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밤 11시 25분경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동쪽 4㎞ 해상에서 바다에 투신하는 승객을 여객선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1일 새벽 1시쯤에도 전남 여수 소리도 남쪽 9㎞해상에서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B(57)교수가 바다에 뛰어들어 숨졌다.

B교수는 한예종 소속의 산학협력단을 상대로 허위 인건비 등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10억 원대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8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여객선에서 하룻밤 사이에 승객 4명이 연쇄 투신자살해 의문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1일 새벽과 오전 부산을 출항해 제주를 향해 운항하던 S호에서 승객 C(63)씨와 D(66)씨가 잇따라 실종됐다. C씨의 가방과 D씨의 집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같은 날 밤 10시 22분쯤에도 제주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S호에 타고 있던 E(62)씨와 F(70)씨가 실종됐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승객은 당시 두 사람이 좌현 선미 쪽으로 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승무원에게 신고했다. 두 사람은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제주행 여객선 S호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총 9명이 투신했다. 이 배에서 자살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특별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는 특수한 상황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것 같다.

하지만 여객선과 경찰 측은 여객선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투신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지만 투신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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