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8개월 만에 올림픽 포상금 받아…괘씸죄 의혹 불거져
박태환 18개월 만에 올림픽 포상금 받아…괘씸죄 의혹 불거져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03-12 16:44
  • 승인 2014.03.1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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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2012 런던올림픽 포상금을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 만에 받게 됐다. 박태환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수영 꿈나무를 위해 쓰기로 했다.  

수영연맹은 12지난달 초 박태환 측에 런던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 포상금은 수영연맹 규정에 따라 남자 자유형 400m2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5000만 원이 지급되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이 포상금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주지 않고 이 돈으로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1월 열린 대한수영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2012년도 자체감사 결과 보고를 통해 알려졌다. 서정일 감사는 박태환의 포상금 문제를 거론하며 이사회 결의사항이라 절차적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포상금 지급에 최상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홍 수영연맹 회장은 박태환이 연맹 주관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런던에서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대표선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했다. 교육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태환 측과 아무런 상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수영연맹이 박태환에게 괘씸죄를 씌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미지급 사실이 지난해 3월 외신에까지 소개돼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자 수영연맹에 대한 비난은 거세게 일었다.

이에 수영연맹은 지난해 5월 초 이사회를 열어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규정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포상금 지급까지는 9개월이 더 걸렸다. 여기에 수영연맹이 촌외훈련 규정 적용을 잘못해 올 1월 대한체육회에 제출된 수영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명단에서 박태환이 누락돼 한 달 치 훈련 수당도 받지 못하는 등 괘씸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수영연맹 측은 관련 예산이 부족해 올해 2월 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예산을 확보해서 지급하기로 이사회에서 정했다수영연맹 회계연도가 2월말로 끝나기 때문에 포상금 지급 결정 이후 해를 넘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태환은 이번에 받은 올림픽 포상금을 수영 꿈나무들을 위한 작학 사업에 쓸 계획이다.

박태환의 아버지인 박인호씨는 조만간 인천시와 함께 태환이의 이름을 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이번에 받은 포상금은 재단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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