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4월 <연극열전4>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연극 <M. Butterfly>가 끊임없는 재공연 요청 속에 앵콜 공연으로 돌아왔다. 연극 <M. Butterfly>는 국내 초연 당시, 5주간의 짧은 공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 약 2만 명을 기록하며 마니아 관객을 생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초연 이후, 관객들의 끊임없는 앵콜 요청을 받아 온 <M. Butterfly>는 공연의 메카 대학로로 돌아와 더 많은 관객과 지난 공연의 흥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프랑스 외교관과 중국 배우의 세기의 러브 스토리, 그 충격 실화를 다룬 20세기 최고의 문제작 연극 <M. Butterfly>는 오는 6월 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1964년 중국 베이징.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는 오페라 나비 부인의 여주인공 ‘송 릴링’의 도도하며 우아한 자태에 매료된다. 송과의 만남이 계속 될수록 예전엔 미처 몰랐던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한 르네는 그녀와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누리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와의 사랑을 선택한 르네, 어느 순간 국가 기밀 누설죄라는 중대한 사건의 한 가운데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연극 <M. Butterfly>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의 대표작으로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형을 선고 받은 전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한 작품이다. 연극 <M. Butterfly>는 두 사람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에서 확장되어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이 갖고 있는 편견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뉴욕 유진 오닐 씨어터에서 777회 연속 상연으로 당시 <아마데우스>가 보유하고 있던 최장기 공연 기록을 깨며 흥행에 성공했고 ‘토니 어워즈 - 최고 작품상’ 수상을 비롯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 최고 작품상’, ‘퓰리처상 -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 등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후 1993년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현대 명작이다.
연극 <M. Butterfly>는 탄탄한 스토리만큼 섬세한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으로 평범함에서 광기 어린 모습으로의 감정 변화는 물론, 남성과 여성의 겉모습뿐 아니라 심리까지 넘나드는 매혹적인 변화,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내면의 숨겨진 욕망을 일깨우는 매개체로써의 역할 등 모든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평범한 프랑스 외교관이지만 ‘송 릴링’을 만나며 숨겨진 자신의 남성성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 갈리마르’역에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전 방위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검증 받은 베테랑 배우 이석준과 이승주가 캐스팅됐다. 중국 경극 배우로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겉모습뿐 아니라 심리까지 완벽하게 담아내야 하는 ‘송 릴링’역에는 배우 김다현과 전성우가 더블 캐스팅 됐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