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에 있다 생존한 기간병들 중 상당수가 후유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중사 역으로 알려진 김이태(당시 소대장)씨는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소대장 중 한 명은 실미도 사건이 있은 후 정신질환을 겪었다”며 “죽은 훈련병 중 한 명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따라다닌다고 고충을 토로했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었다”고 말했다. 또 실제 매트리스 속에 숨었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황씨도 후유증에 상당히 고생했다. 그의 부인은 “결혼한 후 잠을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 일어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처음엔 왜 그런지 몰라 시집을 잘 못 왔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후유증이 커 무당까지 불러다가 굿을 벌인 적도 많았다”며 지금껏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살아온 삶에 대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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