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남성불임 치료는 간·신 기능보강으로…
[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남성불임 치료는 간·신 기능보강으로…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4-03-10 14:33
  • 승인 2014.03.10 14:33
  • 호수 1036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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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불임의 원인을 대부분 여성의 문제로 치부했다. 하지만 의학적인 통계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 그리고 둘 모두의 문제가 각각 1:1:1을 차지한다. 여성들은 너무나 당연히 자신의 문제라 생각하고 병원을 드나들며 검사와 치료를 받는 노력한다. 이런 과정에 지쳐가던 중 여성들은 불임이 남편의 문제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 불임환자는 점점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08년 2만7133명이었던 남성 불임환자는 2012년 4만2114명에 달할 정도다. 매년 꾸준히 수가 늘며 연 평균 증가율이 10%를 넘다.

물론 기질적인 이상으로 불임 요인이 될 수 있다. 환경호르몬과 스트레스, 서구적인 식습관, 술·담배를 즐기고 좋지 못한 수면습관 등이 원인이다. 낮게 유지돼야 하는 생식기가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으로 고온다습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도 불임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또 적어진 활동량과 영양 공급 과잉 누적으로 비만이 되기 쉽다. 비만은 몸을 신허(腎虛-한의학에서 腎은 생식기능, 면역기능 전반을 말한다), 습담의 경향으로 바뀌게 한다. 신허의 상태에서는 하복이 냉해지고 허리가 은근히 아프게 된다. 이명이 생기고 발바닥이 뜨거워지는 증상도 있다. 습담의 상태에서는 살집이 희고 탄력 없어진다. 살이 뭉글거리고 땀이 많이 늘며 몸이 무거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몸이 신허와 습담의 경향으로 바뀌면 지연사정, 조기사정 등의 문제가 생긴다. 또는 정자 생성이 급격히 줄어 무정자증에 가깝게 된다. 정자 운동능력이 떨어져 사실상 수정이 많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기질적인 이상의 경우 수술을 통해 막힌 곳을 뚫어주거나 기저 질환을 호전시킴으로 인해 부가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을 빼면서 신체 내 장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을 바로 잡아가면 오히려 쉽게 임신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체중을 감량하면 다른 부가적인 증상들도 호전된다. 살을 뺌으로써 신체 건강까지 회복하는 일거양득 그 이상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임신과 관련해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 고유의 능력이다. 하지만 임신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남녀 모두가 건강한 정신과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릴 계획이 있거나 이미 가정을 꾸렸다면 부인이 임신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부부 모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식능력을 검사받고 가벼운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자신이 과체중 혹은 비만의 범위에 든다면 정상 체중일 지라도 하체가 약하면서 복부 비만 경향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습관부터 바로 잡아야한다. 회식과 외식을 줄이는 등 식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더불어 빨리 걷거나 가볍게 뛰기 등 하체 유산소 운동을 통해 골반강 내의 순환을 유도하고 심폐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땀·소변 등으로 배출이 원활히 이뤄져 체중감량이 잘 진행되도록 3~6개월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체중감량이 굳이 아니더라도 하체 유산소 운동은 하복부와 하체 순환을 유도한다. 여성에게 이 운동은 생리기간 중 생리혈이 잘 배출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는 자궁을 깨끗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따뜻해진 자궁은 수정과 착상이 잘 이뤄지게 돼 임신하기에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 또 성욕을 자극하기도 하니 부부가 함께 해보기를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생식능력 강화를 위해 간(肝)과 신(腎)의 기능을 보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생식기 자체가 간이 주관하는 근에 해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기능과 정자 등의 생성은 신의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때문에 간신을 보강하는 토사자, 복분자, 구기자, 오미자, 차전자 등의 씨앗 종류 약재를 모아 만든 ‘오자연종환’을 음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정자 운동성이 활발하게 하고 정자 생성 수도 많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오자연종환’은 불임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한약이다. 좀 더 약의 효능을 보기 위해서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해야 하므로 피로도를 낮추도록 업무량을 조절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미가람한의원 김준정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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