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취임 후 첫 공식석상부터 사과
황창규 KT 회장, 취임 후 첫 공식석상부터 사과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4-03-07 19:59
  • 승인 2014.03.07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정보는 공공재’…KT 고객 1200만명 정보유출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연이어 터지는 개인 정보유출로 국민들의 공분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번에는 KT가 그 타석에 섰다. 국내 3대 통신사인 KT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하면서 전체 가입고객 1600만명 중 75%에 달하는 1200만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이다. 피해 고객들은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집주소, 직업, 은행계좌 등 민감한 정보가 모두 털렸다.

전문해커의 소행이지만 극히 초보적인 방식으로 알려진 이번 범행은 KT 내부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발표 전날에야 사실을 확인한 KT는 7일 현재 홈페이지에서 정보유출 여부조차 확인이 불가능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은 같은 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이번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데 대해 KT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취임 39일 만의 첫 공식석상이 대국민 사과의 자리가 된 셈이다.

황 회장은 “지난 2012년 KT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보안 시스템 강화를 약속했음에도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고객정보가 두 차례에 걸쳐 유출됐다는 것은 IT 전문기업인 KT로서는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상 최대의 카드사 정보유출을 겪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개인정보는 공공재’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다. 그것도 고객정보를 두 차례나 유출시킨 KT에 새로 취임한 황 회장이 아무리 향후 재발방지를 다짐해도 국민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 이유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