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강남 한복판에서 인질극을 벌인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압구정 제과점에서 여성 손님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오후 9시23분께 압구정역 인근 제과점에서 빵을 자를 때 쓰는 칼 2자루를 가지고 매장 안의 있던 A(48·여)씨를 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정한 주거지 없이 찜질방을 전전했던 김씨는 범행 당일 인근 건물에서 머리를 박아 자해를 했다. 피를 흘린 채 제과점에 들어간 김씨는 종업원에게 치료가 필요하니 119구급대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구급대원이 치료하려는 찰나 주방으로 침입해 톱날형 칼 두 2자루를 가지고 나와 매장 안에 있던 A씨를 인질로 삼았다.
출동한 경찰 50여 명과 대치 상태를 벌였던 김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오후 12시15분께 A씨를 풀어주고 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에서 김씨는 “지난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으며, 자세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피해망상증을 보이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의 정신병력이 확인되고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병원에서 치료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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