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분사 무엇이 문제인가
외환카드 분사 무엇이 문제인가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4-03-03 11:58
  • 승인 2014.03.03 11:58
  • 호수 1035
  • 2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주사 편의 위해 정보보호 눈 감아


논리적 분리 vs 물리적 분리…고객 위한 쪽은?
섣부른 추진…KB국민카드의 악몽 재현될 수도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현재 외환카드는 외환은행 내 신용카드사업 부문으로 존재한다.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은행고객과 카드고객의 모든 정보는 하나의 통합 데이터베이스(DB)에 보관돼 있다.

문제는 외환카드 분사 시 고객정보를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단순히 권한만 논리적으로 분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물리적 분리는 서버 자체를 따로 쓰지만 논리적 분리는 같은 서버 내에서 권리만 다르게 부여하는 형태다.

정보보호 불감증 지적과 
청문회 후폭풍에 연기

이처럼 물리적 분리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데도 논리적 분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시간과 비용의 단축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금융지주사의 편의가 고객정보 보호의 우위에 선 셈이다.

때문에 외환카드가 분사하면서 은행고객의 DB를 갖고 나가거나 계속 공유하면 제2의 정보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예로 KB국민카드의 경우 카드사가 분사하면서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KB국민은행 고객의 개인정보까지 빠져나가 논란을 더욱 가열시켰다.\

이와 관련해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 분사 때도 KB국민카드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당국이 고객정보의 실질적인 분리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예비허가를 내준다는 것은 스스로 정보보호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또한 지난달 18일 열린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청문회의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금융위원회는 같은 달 19일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 카드사업 분사 승인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외환카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논의 자체를 뒤로 미룬 것이다.

원래보다 앞당겨 같은 달 20일 진행될 계획이던 하나금융 주주총회도 급히 날짜를 연기했다. 다음 금융위 정례회의가 5일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안건이 상정되면 주주총회는 하루 뒤인 6일 열릴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