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으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 성공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무공천 카드를 꺼냈으나 지지자들의 반발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 참여를 준비해온 예비후보자들은 “벼락 맞았다”며 일방적인 결정을 비판했다. 곳곳에서도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김효석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안 의원의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으로 상당한 혼란이 오고 있다”며 “당장 발기인으로 가입했던 사람들 중에는 ‘탈퇴하겠다’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서 차라리 선거를 치르겠다’는 움직임이 있고, 창당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새정치연합 사무실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이 주된 골자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예비후보자들이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다시 당으로 돌아가지 못할 뿐 아니라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무공천으로 인한 후폭풍은 지지율에도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지지율도 떨어졌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4~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40%, 민주당 15%, 통합진보당 1%, 정의당 2%, 새정치연합 18%, 없음·의견유보 25%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새누리당 지지율은 1% 상승했고, 민주당은 3% 상승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8%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정치연합은 지지 후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강구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실무진 차원에서 공직선거법 내의 가능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의원 측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영입도 순탄치 않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9시 여의도에서 김 교육감을 만나는 등 막판까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의 한 측근은 “김 교육감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알고 있다”며 3선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상곤 합류가 불발될 경우 안 의원 측은 내부 인사들을 총동원해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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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