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힘으로 절망을 이겨내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연극 ‘행복’이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힘입어 아홉 번째 팀으로 지난달 5일부터 단막극장 무대에 올랐다.
연극 ‘행복’은 명실상부 대학로 대표 감성연극으로 자리잡은 ‘보고싶습니다’ 의 정세혁 연출과 이선희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이다. 특유의 훈훈함과 감동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대전, 대구, 부산 등 지방 순회공연을 돌며,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이번 단막극장 앵콜 공연을 통해 올 겨울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연극들 중에 보기 드문 2인극인 연극 ‘행복’은, 요즘 대학로 연극 추세가 거짓말이나 가벼운 연애를 소재로 삼은 로맨틱 코미디 위주임에 반해,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기존의 대학로 연극에 지친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특히나 대학로에서도 잔뼈가 굵은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연기는 관객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관람 만족도를 자랑한다.
남과 여, ‘천의 얼굴’이 무엇인지를 입증하는 단 두 명의 배우는 100여분간 관객을 울리고 웃기며 완벽하게 극에 몰입시킨다. 보통의 비극적 로맨스가 슬픔이 폭발하는 순간 단조로워지는 반면, 연극 ‘행복’은 정세혁 연출 특유의 연출력으로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을 극의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
배우, 희곡, 관객, 무대 등 연극의 주요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웰메이드 연극 ‘행복’. 은근한 흥행 몰이로 대학로 일대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 연극 ‘행복’의 관객 몰이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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