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6일, 다음달 2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주 일요일(3월 2일)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선의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일찌감치 대선에 도전한 바 있기에 '하향지원'인 셈. 그러나 이번 도전은 단순한 서울시장 도전의 범주를 넘어 차기 대선까지 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 의원의 출마선언에 '빅매치'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총리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최근 UC버클리 로스쿨의 연구실에서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고 "3월 10일쯤 스탠퍼드대에서 특강한 후 적절한 시점에 일단 귀국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애초 4월 중순까지 미국에 머무를 예정이었던 김 전 총리가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혜훈 최고위원까지 3자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들의 '황금경선구도'를 통한 흥행몰이로 현 서울시장인 민주당 박원순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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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