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자궁이 건강해야 임신 성공률 높인다
[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자궁이 건강해야 임신 성공률 높인다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4-02-24 15:36
  • 승인 2014.02.24 15:36
  • 호수 1034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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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가람한의원 김준정 원장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한다. 임신과 출산은 농사와 다를 것 없다. 임신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임신을 위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자궁의 건강도이다.

자궁은 소중한 아기가 열 달의 시간동안 있어야 할 공간이 따뜻하고 포근하고 영양공급이 잘 되는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자궁이 건강하지 않다면 임신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월경은 자궁의 기능적, 기질적 이상을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다. 따라서 아래 항목에 해당된다면 산부인과에서 기질적 이상(종괴, 내막 이상, 구조적 이상, 호르몬 이상 등)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만약 기질적 이상을 동반하지 않은 이상증상라면 한의원을 내원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월경이 불순하게 되면 그만큼 배란 주기를 잡기도 힘들어진다. 임신 성공률도 낮아진다. 월경주기가 길거나, 양이 적거나, 월경이 없거나, 배란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선천적인 간신 부족(肝腎不足-인체의 생식 능력을 책임지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 저하)일 수 있다.

또 비위기능이 약하고 기본 식생활습관이 좋지 못해 기혈이 모두 약한 것도 원인이 된다. 기와 혈이 뭉치거나 손상, 비만 등으로 인해 습담(濕痰-몸 안에 생성되는 수분 노폐물 및 독소)이 많을 경우도 문제가 된다. 이럴 경우 치료가 꼭 필요하다.

반대로 월경주기가 짧고,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부정기 출혈이 있다면 아래 원인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먼저 체력적으로 약하거나 선천적으로 생식기능이 약한 경우다.

또 혈은 부족하면서 성격이 강해 스트레스나 자극성 강한 음식으로 열이 과해진 경우도 있다. 이때는 어혈(瘀血-노폐물화된 탁한 혈액)이 정체돼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의 결합 조직은 월경 시에 탈락과 생성이 동시에 이뤄진다. 자궁내막의 적정 충실도는 수정란이 착상되는 데 도움을 준다. 월경 주기 뿐 아니라 월경양의 많고 적음 역시 치료해야 할 증상이다.

생리통은 누구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3일 이상 생리통이 지속되고 통증 강도가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자궁내막증 등의 기질적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기질적인 질환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로 기체(氣滯)가 생겨 어혈이 나타나게 된다.

한습(寒濕-차갑고 습한 나쁜 기운)이 자궁을 침범했거나 기혈이 모두 허약해 자궁수축과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는 등 선천적으로 생식기능이 약한 경우에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 이럴 땐 스트레스를 풀고 어혈과 한습을 제거해 자궁이 정상적으로 수축되게 해야 한다. 또 기혈을 보상해줘야 한다.

냉대하는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되거나 면역력이 약해져서 염증이 발생해 나타난다. 생리 전후에 냉대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그 기간 외에도 많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회성인 경우 특히 청결도의 문제로 염증이 발생했다면 단기간 집중해 항생제, 소염제, 진균제, 호르몬제 등의 현대 의학적 방식으로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반복되고 복약을 중단하면 바로 증상이 이어 나타난다면 체력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질과 자궁경부 등의 점막층의 pH가 어그러져 다양한 균들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보다 근본적으로 자궁 건강을 개선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임신 성공을 위한 지름길을 요약하자면 ① 논밭, 즉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②한 살이라도 젊어 생식력이 좋을 때 가능한은 자녀의 터울을 줄여 임신을 계획하고 시도해야 한다. ③비만인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예방·관리하도록 한다. ④주 2~3회 부부관계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⑤마음을 편안하게 갖는다.

너무나 간단한 곳에 진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라면 안 될 것이 있을까.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노력하면 마음고생, 몸 고생 없이 자연스러운 임신, 경이로운 출산, 정신없지만 행복한 육아를 경험하게 될 것 있다.

<자궁 건강도 체크 항목>
1. 월경 주기가 21일 이하로 너무 자주 한다.
2. 월경 주기가 40일 이상으로 잘 안한다.
3. 월경을 하지 않는다.
4. 월경이 빨라졌다 느려졌다 한다.
5. 정상 월경을 했는데, 월경할 때가 아닌데 출혈이 있다.
6. 월경을 일주일 이상 지속한다.
7. 월경양이 너무 적어서 하루에 생리대 소형 1, 2개 정도면 충분하다.
8. 월경양이 너무 많아서 오버나이트를 하고도 늘 샐까봐 걱정이 된다.
9. 생리통이 3일 이상 지속된다.
10. 냉대하 양이 많거나 냄새가 심하다.

 

미가람한의원 김준정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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