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 전문 여배우’ 별명…드라마·연극 오가며 역할 톡톡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이윤지가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왕광박 역으로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냈다. KBS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왕씨 가족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42.8%라는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될 만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윤지는 왕광박 캐릭터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소화해내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는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이 작품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 왕광박을 연기하면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며 “왕광박 배역을 맡은 건 연기 인생 최고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윤지는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했다. 당시 그녀는 천방지축 대학생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작품활동을 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쌓아갔다. 탄탄하게 쌓인 연기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건 2008년 드라마 대왕세종을 통해서다.
이윤지는 생애 첫 사극으로 세종의 정실부인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첫 사극이 부담될 법도 하지만 그녀는 되레 “소헌왕후는 이해심 많고 후덕한 분이에요. 그저 비운의 여인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국모가 될 만큼 자격을 갖춘 완벽한 여성이에요. 그런 분을 연기하는 만큼 이윤지만의 그 무언인가를 보여드리려고 해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이윤지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와 ‘대풍수’로 연이어 왕족을 연기해 ‘왕족 전문 여배우’라는 별명도 얻었다.
‘더킹 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 군주제라는 가상 설정을 한 드라마다. 이윤지는 테러에 휘말려 다리를 다치고 마음의 상처를 얻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비운의 공주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자유분방한 왕실의 막내딸이 나약해져가는 모습을 공감가게 그려내 적은 분량에도 ‘이윤지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더킹 투하츠’의 종영 후엔 곧바로 ‘대풍수’를 통해 생애 첫 악역에도 도전했다.
‘대풍수’는 고려 말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이윤지는 공민왕의 아들을 낳는 ‘반야’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쳐 그동안 참하고 순한 이미지에 반전을 주기도 했다.
다부진 연기력은 연극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윤지는 지난해 연극 ‘클로져’로 오랜만에 대학로 무대로 복귀했다. 연극 ‘프루프’ 이후 3년만이다. ‘왕가네 식구들’과 동시에 연극 무대에 섰지만 그녀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였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윤지.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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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