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건파일] 파고다어학원 ‘청부살인 미수 의혹’ 전모
[재계 사건파일] 파고다어학원 ‘청부살인 미수 의혹’ 전모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4-02-24 14:06
  • 승인 2014.02.24 14:06
  • 호수 1034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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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이 살인공모?…부부간 비방전 점입가경

[일요서울 | 이범희 기자] 전국 9개 지역에서 어학원을 운영하고, 연매출 600억 원을 기록하던 파고다교육그룹(파고다어학원) 박경실 대표와 남편 고인경 전 회장의 마찰이 진흙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대표 부부의 재산권 다툼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러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박 대표가 자신의 비위 사실을 캐고 다니는 남편 고 전 회장의 측근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 대표 부부의 갈등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박 대표가 고 회장 몰래 지분을 딸들에게 이전하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또 지난달 박 대표는 회삿돈 10억 원을 성과급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 간의 재산권 다툼이 심해지면서 박 대표와 고 회장은 현재 이혼소송 중이다. 이런 와중에 “박경실 대표가 남편 고 전 회장의 최측근을 살해하려고 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이목을 모은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지난 20일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한다. 박 회장의 전 수행비서 박 모 씨가 남편 측과 손을 잡고 허위로 ‘청부살인 의혹’을 제보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측 변호인은 “박경실 대표에게 돈을 받은 명목에 대해서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 반대 측에 가서 허위사실을 퍼뜨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행비서의 계좌와 집에서 발견된 10억 원이 넘는 뭉칫돈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남편인 고 전 회장 측은 청부살인의 대가라고 봤지만, 박 대표는 개인 재판에 필요한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필요하면 대질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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