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명 류동학의 동양학산책 54] 간지(干支)로 본 갑오년(甲午年)-2
[혜명 류동학의 동양학산책 54] 간지(干支)로 본 갑오년(甲午年)-2
  • 류동학 원장
  • 입력 2014-02-24 11:42
  • 승인 2014.02.24 11:42
  • 호수 1034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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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갑오년은 청말의 해이다. 이말은 ‘갑’이라는 글자는 을과 함께 목을 상징하니 목은 색깔이 청색을 상징한다. 따라서 말을 상징하는 오화(午火)와 함께 간지가 갑오(甲午)이니 청색의 갑과 오가 결합하여 ‘청마의 해’라고 부른다. 십간은 본래 일종의 부호로 자연주의적 색채를 지녀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시대가 변화면서 술수적인 개념에 채택되어 상징화되어 갔다. 본래의 갑목의 사전적인 의미는 봄철에 나무가 껍질이 터지는 것을 뜻한다. 갑골문자에 보면 은대에 이미 간지로 날을 표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설문해자』에는 “갑은 바위로는 동방으로 천간의 첫 번째이며, 양기가 올라 초목이 발아되는 모습을 본 뜬 것이다. 그러기에 초목의 씨앗이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은 상이다. 인체의 가장 윗자리인 머리에 해당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에서 태양이 출몰하는 변화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초목이 생성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십간부호로 나타낸 것이다.
『한서』에서는 십간을 “갑에서 껍질을 벗겨져 나오고 을(乙)에서 분발하여 가까스로 자라고 병(丙)에서 밝게 드러나 나오고 정(丁)에서 크게 성장하고 무(戊)에서 풍성하게 만들어지고 기(己)에서 줄기가 이어지고 경(庚)에서 거두어 다시 익어지고 신(辛)에서 온전히 새로워지고 임(壬)에서 희임이 되고 계(癸)에서 헤어려 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은 자연의 성장과정을 시간적인 변화에 따라 설명한 한 것으로 보인다.
십간은 갑과 을의 나무는 봄, 병과 정의 불은 여름, 경과 신의 쇠는 가을, 임과 계의 물은 겨울을 나타내고 무와 기의 흙은 사계절을 상징한다. 따라서 천간의 갑은 만물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봄을 상징하는 것이다. 갑과 을은 목이니 동방의 청룡의 상이다. 자평명리학의 진수를 담은 대표적인 고전인 남송의 서승이 저술한 연해와 연원에 구결을 첨가하여 명대 말 송정 7년에 당금지(唐錦池)에 의해서 출간된 『연해자평(淵海子平)』에 의하면 황제시대의 신하였던 대요씨(大撓氏)가 황제가 만든 십간과 십이지를 안배하여 육십갑자를 완성했다고 한다.
『연해자평』에 보면 “동방은 태호 복희씨가 있어서 진방(震方)의 기운을 타고 규(規: 그림쇠)를 잡고 봄을 맡아 다스리며 인품과 화기를 생한다. 만물이 발생하므로 목이 동방에 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갑을과 인묘는 같은 것이다.”라는 설명을 보건데 갑은 동방과 청색, 어질 인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지로는 인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갑이 지지에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모양을 보여주는데, 갑이 봄가운인 인묘진을 지지에 두면 가장 왕성한 기운을 가진다. 명리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갑목과 같은 기운으로 하여 비견과 겁재로 표현하고 있다. 여름 계절인 사오미(巳午未)를 지지에 두면 갑목이 기운을 완전히 펼치게 된다. 명리학에서는 이런 것을 십성으로 식신과 상관의 기운으로 표현하고 있다.
갑목이 가을 계절인 신유술을 지지에 두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이 기운이 매우 쇠하게 된다. 명리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십성(十星 )으로 표현하여 관살의 기운으로 보고 있다.
갑목이 겨울 계절인 해자축을 지지에 두면 명리학에서는 십성이 갑목을 생해주는 부모와 같은 인성(印星)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지는 천문좌표와 관련이 깊어 춘하추동 사시에 다른 천간의 음양오행이 동방 목에서 시작하는 것과 달리 동지부터 일양이 시생하여 자(子)부터 시작된다. 즉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순서로 배합한다. 지지는 1년 12달과 관계가 있다. 즉 자월은 음11월, 축월은 음12월, 인월은 음1월, 묘월은 음2월, 진월은 음3월, 사월은 음4월, 오월은 음5월, 미월은 음6월, 신월은 음7월, 유월은 음8월, 술월은 음9월, 해월은 음10월에 해당한다. 이러한 달과 지지의 관계는 역법상 절기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입춘이 지나야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보통 입춘은 양력 2월4일이나 5일에 들어오는데 이때도 시간까지 해마다 다르니 그 때의 책력을 보아야 한다.
이러한 지지로 기월(紀月)을 삼은 것은 오래되었는데 하왕조는 인(寅), 은왕조는 축(丑), 주왕조는 자(子), 진왕조는 해(亥)로써 정월을 삼았다가 한무제 태초원년에 태초력에 의해서 인월(寅月)로써 그해의 시작인 세수로 삼으니 역력은 수십차례 개정되었으나 인월을 그해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입춘일이 지나면 한해가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집집마다 입춘대길이라는 축원을 기원하는 것이다. 갑오년은 목기운과 화기운이 공존하는 해이니 대체적으로 음력10월부터 음력1월에 태어난 분들은 자기의 역량을 과시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절기상 음력12월생으로 보는 박근혜대통령과 음력1월생인 안철수의원은 올해 갑오년은 본인의 역량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난조습으로 사주의 중화를 보는 조후이론에 입각해서 그렇다. 올 갑오년 한해도 모든 가정마다 입춘대길하기를 기원해 본다.

<류동학 원장>

 

류동학 원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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