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 SNS를 이용해 업소를 홍보하는 성매매 업주들에 의해 SNS가 최근 ‘섹스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새로운 별명을 가지게 됐다.
길거리에 전단지를 배포하던 업주들이 경찰 단속을 피한 홍보 이용 도구로 인터넷을 선택한 까닭이다.
이들은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들의 업소를 홍보한다. 이러한 웹 사이트는 ‘불법유해정보사이트’이다보니 경찰청과 정보통신위원회에 접속 차단을 당한다. 그러나 이들은 외국 서버를 이용해 도메인(홈페이지 주소)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바뀐 홈페이지의 주소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이용해 알렸다. SNS가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닌 섹스 네트워크 서비스로 불리는 이유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대한 정보는 남성들이 많이 찾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몇 개의 검색어를 통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싸나이닷넷’, ‘女TOP(여탑)’ 등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서는 성매매 업소 정보를 지역·종류별로 접할 수 있다. 이 사이트들은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게시물을 확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성인인증 절차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부모님의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통과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닉네임 등을 적고 가입하면 바로 성매매 업소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후기 또한 볼 수 있다.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께 여탑의 당일 방문자 수는 5만 명을 돌파했고 싸나이닷넷은 동시접속자가 100여 명에 달했다.
‘업소 정보’ 게시판에는 오피, 풀싸롱, 립카페, 안마 등 업소 정보가 종류별·지역별로 정리돼 있었다. ‘대박할인이벤트, 거품no, 내상no, 균일가’ 등의 홍보문구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게시물에는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사진과 이름, 나이, 몸무게, 가슴크기 등의 정보가 적혀 있다. 업소 위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실장’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전화주세요’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그리고 ‘후기 작성 시 2만 원 할인’이라는 문구도 모든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업소 후기 게시판에는 많은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었다. 하루 동안 올라온 게시물만 해도 10여 건이 넘었다. 그들은 자신이 다녀온 업소와 접대 여성, 그리고 서비스 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다. 가끔씩 업소 여성의 사진을 찍은 ‘인증샷’도 올라온다. 업소 입장에서는 돈들이지 않고 홍보를 할 수 있으니 좋고, 남성들 입장에서는 보증된(?) 후기를 읽은 뒤 업소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으니 양쪽 모두에게 ‘윈-윈’인 전략이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들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너무 빠지면 안된다’며 자기들끼리 주의한다. A씨는 “여탑에 한참 빠져있을 때 좋은 후기를 보면 바로 업소로 달려갔다”며 “한 달에 100만 원 넘게 사용한 적도 있다. 지출이 너무 커져서 어쩔 수 없이 사이트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빠지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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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