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대망론] 원희룡 광역단체장 출마 숨겨진 비밀
[50대 대망론] 원희룡 광역단체장 출마 숨겨진 비밀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4-02-24 10:06
  • 승인 2014.02.24 10:06
  • 호수 103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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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기수론이 50대로 질주하는 ‘대망론’ 활~활~

[일요서울Ⅰ홍준철 기자] ‘50대 대망론’은 그동안 줄곧 정치권의 화두였다. 62년생인 안철수 의원(53)이 지난 대선에 혜성처럼 나타나기 전 486세대를 대표하는 김부겸(55), 안희정(50), 이광재(50), 김두관(56)과 원희룡(51), 김태호(53), 오세훈(53) 등 여야 소장파 그룹이 차세대 리더로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 6·4 지방선거를 맞이해 제주도지사 출마를 종용당하는 원희룡 전 의원, 충남도지사 재선을 노리는 안희정 지사, 민주당 소속이지만 대구 시장에 출마를 준비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선두 그룹에 서 있다.

안희정·김부겸·이광재 vs 김두관·김태호·오세훈 ‘대비’

섬나라 제주도에서 부는 50대 ‘대망론’

원 전 의원의 경우 영국 유학을 마치고 이렇다할 당직을 갖고 있지 않지만 2007년 대선 출마 선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 도전을 한 바 있어 일찌감치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을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과거 이명박 정권과 현재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주류 세력과 거리를 둔 탓에 이렇다할 빛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친박 주류 세력으로부터 제주도지사 ‘차출론’ 대상에 거론되면서 차기 지도자감으로 재차 인정받고 있다. 최근 여당 산하 여의도 연구원 여론조사에서 원 전 의원은 민주당 김우남 의원과 1대1 대결에서 여타 여당후보에 비해 두자릿수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오면서 ‘원희룡 차출론’이 더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민들도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다른 지역 광역 단체장 출신들이 대권 도전에 나서는 것을 부러운 눈빛으로 보다 원 전 의원의 출현은 가뭄에 단비 내린 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 전 의원 역시 출마선언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주발전을 위한 정부와 당의 확실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원 전 의원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결심할 경우 2000년대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차세대 리더로 함께 부상한 여야 소장파에게도 ‘대망론’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대표적인 인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차기 지도자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이미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출마해 40% 이상 표를 얻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구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당락에 관계없이 차기 대권주자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참여정부 시절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충청도 내에서 차기 지도자감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은 그다. 안 지사는 도지사 선거 구도를 ‘충청권 대망론’, ‘안희정 대망론’을 내세워 충청도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당선될 경우 안 지사는 여타 ‘50대 대망론’ 기수들 중에 가장 앞서 나가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원희룡·안희정·김부겸 ‘3인 회동’ 촉각

무엇보다 원희룡, 김부겸, 안희정 3명의 인사는 안철수 신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합리적인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도개혁성향으로 50대라는 공통점까지 연배가 비슷해 출마가 결정될 경우 ‘50대 세대교체론’ 분위기 속에 ‘3자 회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측 한 인사는 “3명이 여야 당적이 다르지만 지방선거에 동반 출격할 경우 먼 섬나라 제주도부터 대구, 충남까지 ‘새정치’ 바람을 일으켜 표 결집 현상을 낳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3인방의 ‘50대 대망론’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50대에 차기 대권을 노리고 정치 행보를 했지만 ‘상처’만 얻고 대권에서 멀어진 잠룡들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 도지사를 비롯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그리고 새누리당 오세훈 전 시장과 김태호 의원이 바로 그들이다.

지난 201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해 ‘머슴 대 공주’라는 선거구도로 본선 경쟁력을 앞세웠던 김 전 지사의 경우 ‘준비 부족’으로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이장으로부터 시작해 남해 군수에서 장관 그리고 경남 도지사까지 드라마틱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에서 멀어진 케이스다. 김 전 지사는 현재 독일에서 유학중으로 3월 귀국 예정이다, 현재는 중앙정치 무대 복귀를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광재 전 도지사는 ‘강원권 대망론’속에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여권 성향 지역에서 당당하게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012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오는 2022년까지 10년간 공직에 나설 수 없어 차기 대권에서 멀어진 케이스다. 김태호 전 경남 도지사의 경우 도의원으로 시작해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2회에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시절 ‘총리’로 내정됐다가 ‘거짓말’ 파문으로 중도사퇴하면서 대권 가도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이 그나마 50대 동년배 차기 지도자 중에서 가장 단시간에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해 부러움을 샀던 인물이다. 특히 대한민국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에 재선까지 성공해 차기 대권 주자 ‘0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대권 주자에 오른 게 대권 가도에 악재가 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50대 김두관·김태호·오세훈, ‘반면교사’

오 전 시장은 2011년 8월24일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직을 걸었다가 투표율이 30%에도 못미치면서 투표함을 개봉하지도 못하고 재선 1년2개월 만에 전격 사퇴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자리를 민주당 박원순 현 시장에게 물려주고 안철수 현상까지 낳게 만들어 여당내 ‘X맨’이라는 불명예스런 낙인이 찍혔다.

이후 오 전 시장은 영국·중국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해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그는 2013년 1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단 위원으로 페루 수도 리마에서 활동하기 위해 출국해 올해 6월 국내에 귀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7월 재보선 혹은 10월 재보선 정치 복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박 시장이 재선될 경우 오 전 시장의 정치 복귀는 아예 기회조차 없을 수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를 맞이해 원희룡, 김부겸, 안희정 3인의 정치 실험이 앞선 김두관, 이광재, 김태호, 오세훈 4인방 대망론 명암과 겹치면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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