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헤르메스, 성인연극의 3가지 선입견 탈피
연극 헤르메스, 성인연극의 3가지 선입견 탈피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4-02-18 02:50
  • 승인 2014.02.18 0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인연극의 빈약한 ‘스토리, 연기, 대사’ 3박자, 헤르메스에는 없다

[일요서울|이창환기자]  자본사회에 잠식당한 주인공이 타인의 똥으로 면죄부를 구하는 연극 헤르메스가 다음달 30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헤르메스는 영화 왕의 남자 원작으로 유명한 연극 를 쓴 김태웅의 신작이다. 작가겸 연출자인 김태웅은 이번 연극으로 자본주의에 숨겨진 다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악함을 똥에 대입시킨 것처럼 관객들은 나름의 이해와 해석을 펼칠 수 있다. 극중 맹인 여안마사가 내뱉은 자신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추악한 사람이라는 대사를 통해서는 경쟁사회 밖으로 도피하려는 이들의 모습이 보일 것이며, 남자 주인공의 내면이 몰락하는 모습 속에서는 우리사회 포식자 안에 숨어있는 황폐하고 나약한 모습이 보일 것이다. 자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 모든 것과 멀어지는 이들이다.
 
 
 
혹은 주인공과 창녀 사이에 보여지는 똥의 거래를 보면서, 섹스와 변태 행위의 경계, 합리화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행위에 따른 일말의 죄책감과 공허함을 버리기 위해 이성의 똥에 집착하는데, 똥을 제공하는 이가 수치심을 견디는 유일한 조건은 자본이다.
 
연극 헤르메스의 인물들은 모두 자본 앞에서 불행하다. 양심과 순결, 진심을 바닥까지 내버리는 인물들이 있고 신념 때문에 자본을 거부하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모두 자본 앞에서 비극을 겪고 있는 것인데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대입시킬 수 있다.  
 
 
헤르메스 (Hermes)
201424()~330()
나온씨어터
~8/ , 공휴일 3, 7/ 3(월 쉼)
100
40,000
극단 우인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티켓, 메세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02-3676-3678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