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능의 법칙’에서 당당한 골드미스로 열연
섹시여가수에서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거듭나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섹시퀸 엄정화가 농염함 가득한 캐릭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엄정화는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17살 연하와 당당히 연애를 즐기는 골드미스 신혜 역을 맡았다.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자들의 성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 공감과 로맨스를 그렸다. 4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건 한국영화로는 처음 있는 시도다. 도전적 행보와 함께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영화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엄정화도 한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을 찍었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라며 “‘관능의 법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엄정화는 1992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3엔 ‘눈동자’를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녀는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엄정화는 대한민국 대표 섹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진영과 함께한 ‘초대’에서 보여준 섹시 콘셉트는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그녀를 ‘한국의 마돈나’로 만들었다.
배우로 데뷔해 가수활동 중에도 틈틈이 연기에 도전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엄정화는2002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선언했다. 이후 매년 영화를 찍으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선보였다.
하지만 가수활동 시절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서인지 엄정화는 충무로의 냉대를 감내해야 했다. 그간 깊이 있는 내공으로 개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였다. 그렇지만 메이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까지 21년이 걸렸다.
엄정화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몽타주’로 고대하던 상을 품에 안았다. 4번의 노미네이트 끝에 수상한 제50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이 발표되자 엄정화는 “정말 받고 싶었다”며 그간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끊임없이 변화무쌍한 매력을 뽐내는 엄정화. ‘자신이 하는 일을 하면서 달려 나갈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해본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