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 조폭들은 ‘무릎 꿇어!’”
“피라미 조폭들은 ‘무릎 꿇어!’”
  • 정하성 
  • 입력 2003-09-18 09:00
  • 승인 2003.09.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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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이탈리아 마피아 쇠퇴속 러시아 마피아 급부상중남미 ‘마약카르텔’·중국 ‘삼합회’, 잔인성으로 악명인도 ‘암살단’청소년 조직원까지 살인 예사로 자행‘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폭력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 최근 케이블 TV ‘히스토리 채널’에서는 세계의 대표적 범죄 조직을 소개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악명 높은 5개의 범죄 조직을 심층 분석,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방송에서는 이탈리아의 ‘마피아’, 러시아의 ‘레드 마피아’,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 중국의 ‘삼합회’, 그리고 인도의 ‘암살단’등 5개 조직을 세계적인 대표 폭력조직으로 꼽았다.

방송내용을 토대로 ‘세계 5대 폭력조직’의 실체를 재구성해봤다.TV나 영화에서 살인과 약탈, 마약밀매 등을 일삼는 세계적 범죄 단체들의 활약(?)을 흔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이들 세계적 폭력조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암흑의 세계다. 최근 세계 범죄 단체들이 한국 조폭들과 연계, 우리 주변에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조직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케이블 TV ‘히스토리’채널에서는 최근 세계 ‘조폭’의 역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 방송은 지난 2002년 미국에 서 화제가 된 5부작‘세계의 조직폭력(원제 Organized Crime)’을 방영,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방송에서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이들 범죄 조직의 기원과 역사, 조직에 얽힌 흥미로운 뒷 얘기, 그리고 현재 모습 등을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섬 ‘시실리’에서 탄생한 마피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시실리’, 세계적 범죄 조직의 원조격인 이탈리아 ‘마피아’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작고 아름다운 시실리섬에서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는 ‘마피아’가 탄생한 배경에는 지역내 역사와 문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하고 있다. 시실리섬은 오랫동안 수많은 외부 세력의 침략을 받아왔고, 중앙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에 따라 시실리 사람들은 외부인과 낯선 사람들을 불신하는 풍조를 갖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실리 주민의 생활에서 중심이 된 것은 가족이었는데, 가족을 중심으로 탄탄한 유대를 형성해왔다. 또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섬 전체를 지배했다. 방송에서는 결국 18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문화적 토양을 발판으로 초기적인 형태의 마피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피아 조직은 청부살인과 폭력, 마약유통, 고리대금 등을 일삼으며 그 세력을 확장해갔다.이들 마피아 조직원들은 영화‘대부’에서 묘사된 것처럼 한 때 미국의 암흑가를 주름잡는 ‘밤의 황제’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60년대에는 ‘패밀리’라는 마피아 조직이 미국에 20여개나 있었고 조직원이 5,000명에 육박했을 정도.하지만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마피아는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시기 미국 정부는 ‘마피아와의 전쟁’을, 이탈리아 정부는 ‘반 마피아법’을 선포, 대대적인 마피아 조직 척결에 나섰기 때문.현재 미국 정부는 마피아 조직원이 뉴욕 등에 소규모로 산재해 있고, 조직원도 1,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시실리섬 등 본거지에서도 마피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평온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마피아 조직이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 정치세력과 연계해 아직도 암암리에 범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새로운 암흑가의 황제, 러시아 마피아

오늘날 가장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범죄 조직이 ‘러시아 마피아’다. 구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러시아 마피아’는 마약·무기 암거래와 매춘 등을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기원은 제정 러시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정 러시아 시대, 짜르의 통제 아래 빈곤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지배 권력에 항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농민 반란군이 되거나 범죄자가 되는 것뿐이었다. 이런 초기의 범죄 조직이 현재의 ‘러시아 마피아’로 발전하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터폴 등에 의하면, 러시아 마피아는 현재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러시아 외에도 전세계 30여개국에 지하조직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 조직만해도 무려 6,000여개에 이르며 조직원도 50만이 넘는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최근 ‘핵탄두’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러시아 마피아’는 인류 평화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미국, 러시아 등 국가에서 러시아 마피아를 척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 등을 누르고 세계 암흑가를 주름잡고 있다는 것이 많은 범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세계 마약의 총본산, 중남미 ‘마약 카르텔’

“‘돈’과 ‘마약’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한다”는 악명이 붙은 중남미의 범죄 조직 ‘마약 카르텔’.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 중남미 거의 전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약 카르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약 전문 범죄조직이다. ‘마약 산업’은 현대의 범죄 조직들이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부문의 사업. 마약 밀매의 규모는 연간 5,000억 달러(한화 약 600조원)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중 전세계 마약의 90%를 유통시키고 있는 ‘마약 카르텔’은 그 만큼 인류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이들은 1970년대 후반 이후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고, 콜롬비아의 도시 ‘메델린’ 등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라코스타 카르텔’, ‘칼리 카르텔 ’, ‘메델린 카르델’ 등이 주요 조직들이다. 이들은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마약의 주원료들을 채취한 뒤 콜롬비아에서 마약으로 가공, 미국과 중남미, 유럽 등에 공급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군사력을 동원, 이들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조직이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이뤄진데다, 핵심 인물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전을 겪고 있는 콜롬비아에서는 ‘마약 카르텔’이 반군과 손을 잡고, 정부와 미국 등을 상대로 온갖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실제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약 카르텔은 수백 명의 경찰관을 살해했고, 콜롬비아의 미 FBI 지부를 포격하기까지 했다. 특히 ‘마약 카르텔’이 악명을 떨치는 이유는, 이들이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는 점이다. 시실리 마피아가 전통 속에 나름대로의 명예를 중시하는 반면, ‘마약 카르텔’은 조직 확장과 이윤 창출을 위한 명목이라면 어떠한 행동도 용납된다. 1980년대 중반, 콜롬비아 ‘메델린’에선 하루 평균 10명의 살인이 발생했는데, 모두 마약 카르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약 카르텔은 정부와 경찰의 위협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랜 역사의 ‘중국 삼합회’

세계의 범죄 조직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 삼합회. 청왕조 때인 1700년대 중엽, ‘청 왕조 타도, 명 왕조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한족의 비밀결사단체가 그 기원으로, ‘푸젠’ 지방에서 결성됐다. 이들은 의형제로서 ‘피의 서약’을 맺은 후,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상부상조와 신변 보호를 위한 비밀결사조직이었지만, 거대한 범죄 조직으로 변질되고 말았다.중국의 공산화 이후 홍콩 등지에서 기업형 폭력조직으로 변모했던 것이다. ‘삼합회’ 조직원들은 고대 전사의 후예로 자부심을 느끼며, 조직의 명령이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따르는 용맹성과 잔인성을 가지고 있다. 60년대 50만명의 조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그 크기나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의 조직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난 97년 이후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 현재 홍콩, 마카오 등에서 60여개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삼합회’는 중국의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밀입국시키는 일에 깊이 관련되고 있다.

살인청부의 대명사, 인도의 ‘암살단’

인도의 범죄 조직이 살인청부 활동만 전문적으로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암살단’으로 불릴 만큼 살인을 꺼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조직원에 10대 청소년들도 끼여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의 범죄 조직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1800년대 중반에 이미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고, 이에 따라 영국은 인도에서 이들 조직원 검거에 힘을 쏟아야했다. 하지만 암살단의 기원은 그 보다 훨씬 오래 전인 13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괴의 여신 ‘칼리’를 숭배하는 암살단원들은 이때부터 살인을 일삼았다고 한다. 1800년대 초기에 암살단원의 규모는 5,000명에 달했고, 매년 3만 명의 인명을 앗아갈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현재 인도의 범죄 조직은 영화 산업을 중심으로 여러 영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인도 정부와 경찰은 이들 조직과의 계속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하성  haha7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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