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2014년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는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시즌 오프닝으로 <30주년 스페셜 갈라> 무대를 선보인다.
좀처럼 갈라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 적이 없었던 유니버설발레단이 30주년을 맞아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 발레단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레단의 모든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갈라 공연을 마련했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단이 30년이 되기까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발레 불모지인 한국에서 과연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이제 전세계 발레단에 견주어도 될 만큼 큰 성장을 이루어 뿌듯한 마음이 더욱 크죠. 예전에는 관객이 없어 공연을 올리지 못했을 만큼 열악했지만 이제는 먼저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의 유니버설발레단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니버설발레단을 지켜봐 주신 분들과 앞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미래를 응원해주실 분들, 함께 해 온 무용수와 스태프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고자 30주년의 대표 슬로건을 ‘Thank You’로 선정했습니다. <30주년 스페셜 갈라>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있게 해 준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며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문 단장은 “30주년이라고 해서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행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발레단이 앞으로 더 오랜 세월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그 토대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입니다. 민간단체로서 30년이라는 세월을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요. 유니버설발레단은 그 동안 ‘갈라’ 공연을 올린 적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이번 공연은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갖춘 우리 무용수들의 춤을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나아가 한국 발레의 수준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며 공연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이번 갈라 공연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들뿐 만 아니라 유니버설발레단 부설 아카데미가 배출한 세계적인 발레스타 서 희(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와 강효정(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출연하며, 특별 게스트로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이고르 콜브(Igor Kolb),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알렉산더 존스(Alexander Jones), 전 로열 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반 푸트로프(Ivan Putrov)가 초청되어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3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갈라 공연의 총연출은 유니버설발레단 전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가 맡는다. 그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을 23년간 이끌어 온 명장으로 유니버설발레단과는 1992년 인연을 맺어 2007년까지 15년간 유니버설발레단에 러시아 클래식 발레의 전통을 심어줌으로써 한국 발레의 예술적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갈라는 전체 2부로 구성된다. 1부의 시작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라 바야데르> 중 망령들의 왕국 (Kingdom of the Shades).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유니버설발레단 명품 군무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32명의 발레리나들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천상에서 지상으로 끊임없이 내려오는 장면은 숨이 막힐 듯한 숭고함을 자아낸다. 마침내 32명의 쉐이드가 땅 위에 도열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탄성이 쏟아진다. 바로 ‘64개의 토슈즈가 빗방울 처럼 톰방거리는 순간’이다. 그 외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로즈 아다지오, 희극 발레 <돈키호테> 중 결혼식 그랑 파드되, 드라마 발레 <오네긴> 중 3막 회한의 파드되, 인기 갈라 레퍼토리인 <베니스 카니발> 파드되, 1부 마지막 순서는 낭만 발레 <해적> 중 남녀 무용수 3인이 펼치는 파 드 트루아(Pas de trois)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2부에서는 오는 9월 공연을 앞둔 유니버설발레단 제2의 창작발레 <발레 춘향> 하이라이트,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발코니 파드되, 유럽의 컨템포러리 명작인 <팡파르LX>, <두엔데>, <인 더 미들, 썸왓 엘레베이티드>, <마이너스 7>의 주요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서 희와 전 로열 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반 푸트로프가 보여줄 <로미오와 줄리엣>, 강효정이 파트너 알렉산더 존스와 공연 할 <팡파르LX>가 기대된다.
갈라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이너스 7(Minus7)>은 무용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항상 관객을 생각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전하기 위해 형식적인 커튼콜을 과감히 없앴다. 관객을 무대 위로 모시는 유쾌한 난장 ’자차차(Zachacha)’와 ‘피날레’를 통해 발레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함께하는 상상 이상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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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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