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조기 졸업하고 새출발을 하게 됐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외형은 축소됐으나 눈에 띄게 개선된 수익성과 재정안정성을 바탕으로 자율적인 경영활동에 들어간다.
웅진홀딩스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법원은 “지난해 2월 22일 인가된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변제를 대부분 완료했고 향후 회생계획의 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웅진홀딩스는 2012년 10월 회생절차가 개시되자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의 계열사 매각과 윤석금 회장의가의 사재출연으로 1조1769억 원을 상환했다. 이는 부채 1조5002억 원 가운데 78.5%에 해당한다.
이들은 담보채권의 경우 100% 현금변제 했고 무담보 채권도 70%는 현금으로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교부했다. 주가(10일 종가 기준 3520원)를 감안할 때 무담보 채권 실질 변제율도 84.1%에 이른다. 통상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들의 현금변제율은 10~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웅진홀딩스는 잔여채무 3233억 원 중 올 상반기에 1767억 원을 추가로 갚을 예정이여서 채무를 1466억 원(9.8%)까지 줄이기로 했다.
이로써 법정관리 졸업과 함께 법원의 감독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회생 계획안 이행과 관련한 일부 사안은 채권단의 사후 관리를 받게 된다.
웅진그룹은 회생절차를 통해 계열사를 14개에서 8개로 줄였다. 하지만 2013년 매출 5조5000억 원, 영업손실 1770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 흑자로 추산돼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개선됐다.
올해도 수익성 강화를 기조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교육, 출판, 태양광, IT컨설팅, 레저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남은 채무를 2022년까지 분할 변제하도록 돼 있지만 최대한 일찍 채무를 완전히 갚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더 강화해 채권단과 임직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그룹의 재도약을 이끄는 것이 채권단과 임직원, 사회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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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