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가 말하는 ‘성형상담 8계명’이라는 제목으로 성형상담 받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은 하편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개성 있고 아름다운 홑꺼풀
주변에서 쌍꺼풀 수술을 권유하지만 스스로 개성 있고 매력적인 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형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개성을 잃은 얼굴을 많이 접하게 됐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연예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가진 연예인이 더욱 부각되고도 있다. 성형상담을 받는 분들 중에는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돼 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수술을 권하지만 본인 스스로 개성 있는 눈이라며 꺼리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수술을 안 해도 되는 개성 있고 예쁜 눈도 많다. 하지만 쌍꺼풀 없는 홑꺼풀 눈을 개성 있는 눈으로 생각해 수술하기 꺼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홑꺼풀이면서도 눈이 크고 길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이 있어서다. 하지만 홑꺼풀처럼 보이는 연예인들도 사실 속 쌍꺼풀이 있는 눈이다.
아예 쌍꺼풀이 없는 눈은 거의 없다. 쌍꺼풀 없는 눈을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의 눈과는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쌍꺼풀이 없는 경우 눈을 뜰 때 무의식적으로 이마와 눈썹을 들게 돼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 또 눈과 눈썹사이의 거리도 멀어져 맹한 인상을 가지기 쉽다. 천편일률적인 눈이 싫다면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미적·기능적 개선을 위해 속 쌍꺼풀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준은 타인이 보는 얼굴
자신이 혼자 거울을 볼 때와 다른 사람이 바라볼 때 자신의 얼굴은 다르다. 성형수술은 타인이 보는 자신의 얼굴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여자들의 얼굴은 대게 자신보다 키가 큰 남자들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다. 어른이 아이를 볼 때를 생각하면 쉽다. 반대로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자를 약간 올려다보게 된다. 벽거울을 볼 때는 자신과 키가 같은 사람이 보는 얼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손거울을 볼 때다. 손거울은 보통 자신의 눈높이보다 아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손의 위치에 따라 내려다보는 정도도 다르다.
눈 수술의 경우 손거울을 기준으로 하면 손의 높이에 따라 라인의 크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성형을 계획하고 있다면 거울을 볼 때 벽거울을 보는 걸 추천한다. 고개도 약간 당겨 증명사진을 찍을 때처럼 고개를 약간 숙여서 보는 편이 좋다. 거울을 볼 때도 무표정보다는 살짝 웃는 표정으로 보는 편이 얼굴의 미묘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변화를 간과하면 성형 후 웃는 얼굴이 어색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눈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큰 눈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쌍꺼풀이 커지면 눈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 상담을 하러 와서 라인을 크게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눈이 크고 아름다운 연예인들도 증명사진을 찍는 자세로 사진을 찍으면 의외로 쌍꺼풀 라인이 크지 않다.
큰 눈을 원한다면?
쌍꺼풀은 눈 윗부분에 덮여있는 눈을 더 드러나게 해 위쪽을 키워준다. 쌍꺼풀 라인이 두꺼워지면 그것까지 포함해 눈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라인 크기가 어느 한계를 넘어가면 어색한 얼굴이 된다. 쌍꺼풀만으로 눈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큰 눈을 원한다면 앞·뒤트임을 하는 걸 추천한다.
이는 좌우방향으로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눈 밑 애교살 시술이다.
요즘은 필러로 시술을 많이 하는 편이다. 눈 밑 애교살은 쌍꺼풀처럼 눈을 커보이게 하는 착시효과가 있다. 애교살에 펄이 들어간 화장을 하는 것도 이런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눈 및 애교살은 간단하고 눈이 커지는 효과가 의외로 크다. 또 애교살은 웃을 때 더 도드라진다. 애교필러를 넣으면 웃는 듯한 얼굴로 인상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
아름다운 눈이란
눈 크기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김태희, 한가인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여자 연예인들도 적당한 수준의 쌍꺼풀 라인을 갖고 있다. 눈 크기를 위해 여러 방법을 적당히 사용해 커진 눈과 쌍꺼풀 라인만 두껍게 한 눈은 정말 다르다. 자연스러움과 어색함의 차이가 크다. 만약 쌍꺼풀 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쌍꺼풀의 두께보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눈에 욕심을 내길 바랍니다.
<라렌성형외과 한상혁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