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시가 버려진 자전거 수거에 나섰다. 서울시는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나는 봄철 시민의 보행편의와 자전거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 아파트, 학교 등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처리한다.
도로 및 주택가에 방치된 자전거는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길을 오가는 시민에게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 특히 거치대에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는 봄철 자전거 이용객의 주차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는 자전거 이용 성수기 이전인 2~3월을 집중수거기간으로 지정・운영키로 했다. 또 2월 중 지역 자활센터 11곳, 사회적 기업 2곳 및 자치구와 방치자전거 위탁처리 협약을 체결해 사전 정비를 실시한다.
서울시내 각 자치구에서는 2007년부터 도로, 자전거주차장 등 공공장소에 버려지는 방치자전거를 수거해 왔다. 올해부터는 자활센터와 협의해 아파트 단지, 학교 등 생활 밀접 지역으로 수거지역을 확대한다.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는 이동 안내 스티커를 부착한 후 10일이 경과되어도 찾아가지 않을 경우 수거하게 된다. 수거된 자전거는 수거일로부터 14일 동안 해당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공고 후 매각 등 처분을 하게 된다.
현행 법률은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만 수거 처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아파트 단지와 같은 생활 장소에서 발생하는 방치자전거들은 지하창고나 화단 등에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의 후 요청이 있을 경우 수거업체들이 직접 방문 수거한다. 또 작은 고장으로 타지 못하는 자전거는 수거 당일 이동공방을 운영해 간단한 수리도 제공해 방치자전거 발생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한편, 수거된 방치 자전거는 상태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달라진다. 자전거의 상태가 불량할 경우 매각처리하고, 양호할 경우 재생산하여 기증하거나 공공자전거로 활용한다. 시는 재활용 자전거를 더 많은 사회복지 시설과 저소득 가정에 기부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수거한 방치자전거 8,482대 중 약 4%인 393여대를 수리해 저소득층이나 복지시설 등에 기증했다. 올 해는 수거된 자전거의 10%를 재생자전거로 기부함으로써 사회환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방치자전거 수거와 재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자활센터에는 저소득층 137명이 고용되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시 이원목 보행자전거과장은 “공공장소 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장소도 꼼꼼히 살펴 방치된 자전거를 신속히 수거하겠다.”며 “방치 자전거는 수거보다 사전에 이용자가 스스로 관리하여 발생을 최소화 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