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함께 먹을 기회가 많아진다. 반가운 마음도 크지만 이로 인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평소보다 커질 수 있다. 또 과도한 음주와 식사를 할 가능성도 높다. [일요서울]은 설 연휴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건강상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식중독 예방은 손 씻기부터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우선 조리 전, 식사 전, 용변 후엔 철저하게 손을 씻는다. 물도 끓이거나 소독된 물, 생수 등 안전한 음용수를 마신다. 음식 역시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만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중독은 음식뿐만 아니라 식수를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리 단계부터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식중독 균에 감염되면 72시간 이내에 설사, 구토, 발열, 복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나 구토를 많이 할 경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므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이때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 마시거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건 삼가야 한다. 지사제가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엔 건전한 음주를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술잔을 기울일 기회가 많아진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즐거운 명절도, 건강도 모두 잃게 한다. 우선 과도한 음주는 구토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을 발생시킨다. 장년층의 경우 뼈내 혈액 순환 장애로 뼈가 썩는 대퇴골두괴사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술잔을 돌려 마시는 건 절대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70%가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술잔을 통해 점염되는 가장 흔한 균이다. 이 균은 위염을 비롯해 위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A형 간염도 술잔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과량의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원래 혈압이 높았던 사람은 뇌출혈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량에 맞게 술을 즐겨야 한다. 사람마다 알코올 처리능력이 다르지만 보통 성인 남성이라면 소주 반병, 여성은 그 절반 정도가 적당량임을 명심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에 바로 흡수된다. 이는 술에 더 빨리 취하게 하고 위벽을 상하게 한다. 그런 만큼 술을 마시기 전에는 먼저 식사를 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술 한 잔을 마실 때 물 두 잔을 마시는 것도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알코올이 분해되고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자주 배출된다. 또 포만감을 줘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
술을 마셔야한다면 폭탄주는 삼가야한다. 우리 몸이 가장 잘 흡수하는 알코올 도수는 12~14도다. 하지만 폭탄주는 15도 내외의 도수기 때문에 체내 알코올을 빠르게 흡수시킨다. 이는 혈액 내 알코올 도수를 급속히 높여 빨리 취하게 한다.
또 각종 간질환 등의 위험도 높인다. 술을 마실 땐 노래와 대화를 많이 하면 술에 덜 취할 수 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하거나 대화를 하면 알코올 배출을 촉진시켜 술에 덜 취하게 한다. 술을 마시면서 흡연을 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알코올은 니코틴을 비롯한 담배의 각종 유해 성분의 흡수를 촉진시킨다. 니코틴은 위산 분비와 알코올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해 우리 몸의 손상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설 연휴 비만예방법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2~3배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한다. 평소 한국인의 하루 섭취 열량은 2000kcal 내외이지만 설 연휴에는 하루 섭취량이 평소보다 2배 많은 4000kcal까지 늘어난다. 명절연휴를 보내고 나면 체중이 1~2kg씩 늘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설날 연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침요리나 잡채 등 고칼로리 음식을 과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조리 과정에서 과도하게 기름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남은 음식이 아까워 일부러 남김없이 먹는 것을 피하고 평소보다 약간 덜 먹었다는 느낌이 들도록 식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윷놀이나 고스톱 등 놀이 시에 술과 고칼로리 안주를 옆에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명절엔 따로 시간을 내러 운동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틈틈이 몸을 움직여 신체활동이 줄어들지 않도록 신경 쓴다면 설 연휴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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