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올해 입사과정에서 서울대가 면접 평가기준을 수차례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입전형 3년 예고제’ 도입과 함께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 시킨다는 정부의 교육 공약과 반대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서울대가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가 지난 2012년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 신입학전형 주요사항’에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와 경영대학의 면접은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과 인성을 평가하며 수학과 과학 공통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라고 나와 있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대해서도 ‘경영대학은 영어 지문과 수학 문제를 활용하지 않고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수시모집 알반전형에서 경영대학도 2013학년도와 동일하게 영어 지문과 수학문항을 활용해 모집단위와 관련된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한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에서 수학이나 과학 교과 문항을 활용한다’로 수정했다.
서울대는 또 ‘2014학년도 전국4년제 대학교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에서 ‘면접은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과 인성을 평가한다’로 바꿨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은 입학연도 개시 1년3개월 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변경할 경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전진협 조사 결과 서울대는 면접 평가 기준 수정 시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교육부 김도완 대입제도 과장은 "그런 사실이 있는지 몰랐다"며 "사실을 확인해 정말 그렇다면 재정지원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