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한석우(39) 주리비아 코트라관장이 23일 풀려났다. 외교부는 한 관장이 23일 자정에 무사히 구출되었으며, 주리비아대사관은 한 관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새벽 4시 15분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관장과 납치범의 위치를 확인한 뒤 물밑 석방 협상을 하며, 비밀리에 납치범 체포에 나서는 등 양동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 4인 등은 리비아 보안당국에 의해 트리폴리에서 체포되었으며, 군소 무장단체의 일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범행 초기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의 일부로 알려졌고, 이에따라 이들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에 한때 무게가 실리기도 했으나 결국 몸값을 노린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납치범들이 한 관장의 몸값으로 정확히 얼마를 요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리비아 현지에서는 이들이 200만 달러, 혹은 200만 디나르를 요구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는 납치범에 대해서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주리비아대사관을 통한 리비아 유관 당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한-리비아 외교장관간 유선 협의 및 외교장관 특사 현지 급파 등을 통해 한 관장의 구출을 위한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그간 납치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리비아 내 납치 경험이 있는 국가들과 주요 우방국들을 포함하여 유관국 정부 및 기구 등과 긴밀히 공조하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한 관장의 구출을 위해 적극 협력해준 리비아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