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2010년 12월 시내 지하철역 190여 개소에 처음 설치된 이후 3년 째 운영 중인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한 모금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천만원을 넘어섰다. 기부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내 211개 지하철역에서 운영 중인 ‘지하철역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2013년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해 2,250만원을 모금했으며, 지난 3년 간 누적 모금액 총 5,92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시는2009년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종이승차권 발급으로 인한 자원 낭비를 막고, 수도권 지하철 환승이 가능하도록 재사용이 가능한 일회용 교통카드를 도입했다. 이후 2010년부터는 카드 회수율을 높이고, 생활 속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시내 지하철역에 총 216개의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한 모금액은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처음 설치된 2010년 12월 한 달 동안 144만원이 모금된 이후, 2011년 1,750만원, 2012년 1,770만원, 2013년 2,250만원이 모였으며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2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시는 2011년 대비 2012년 모금액이 1.2% 증가한 것과 비교해 2012년 대비 2013년 모금액이 27.3%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역사 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기부함을 추가로 설치하고, 재배치하는 등 교통카드 기부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호선별 모금액을 살펴보면 ‘6호선’이 9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호선 872만원, 2호선 857만원, 7호선 829만원이 뒤를 이었다. 역별로는 1호선 서울역 330만원이 1위를 차지했고, 명동역 233만원, 4호선 서울역 140만원, 3호선 고속터미널역 133만원, 2호선 잠실역 29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역사별 분석을 통해 시내 301개 지하철역사 중 지난해 일회용 교통카드 이용건수 1위를 차지한 3호선 고속터미널역 531만건, 2위 1호선 서울역 477만건, 4위 4호선 명동역 377만건 등 일회용 교통카드 이용건수가 많은 역사일수록 교통카드 기부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지하철역사에 설치된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해 모금되는 현금 또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1년 1,530만원, 2012년 2,240만원, 2013년 3,220만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3년 간 현금 기부액만 8,440만원, 일회용 교통카드 모금액까지 합하면 총 1억4천만원이 기부됐다.
모금액 증가와 함께 일회용 교통카드 회수율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3년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 환급기 및 기부함 등을 통해 회수된 전체 일회용 교통카드는 총 7천4백만 매로, 이는 지난해 발급된 일회용 교통카드의 97.2%에 해당한다.
일회용 교통카드 회수율은 도입 초기인 2009년 95%에 그쳤으나 점차 증가해 2010년 이후 해마다 97% 이상의 회수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해서는 지난해에만 4만1천매가 회수됐다. 2010년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을 설치한 이후 3년 간 총 11만매가 회수됐다. 기부함을 통한 회수율 또한 2011년 0.03%, 2012년 0.04%, 2013년 0.05% 씩 소폭이지만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회수율이 향상되면서 지난해까지 카드 11만매를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 5,5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