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홈쇼핑 전직 임원 뇌물수수 수사
검찰, 롯데홈쇼핑 전직 임원 뇌물수수 수사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1-22 11:22
  • 승인 2014.01.2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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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검찰이 롯데홈쇼핑 전직 임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롯데홈쇼핑 전직 임원 A씨가 납품업체들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수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상품부문장 재직 시절 중소 납품업체들로부터 납품 수량이나 계약 등과 관련한 편의를 봐준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홈쇼핑 입점, 특정 방송시간대 배정, 편성횟수 등과 관련해 다른 담당직원을 통해 부적절하게 개입하거나 청탁을 들어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A씨와 납품업자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흐름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와 대가성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단순 개인비리에 그치지 않고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상납이나 뇌물을 받는 관행이 만연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만약 수사과정에서 다른 전·현직 임직원의 비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자를 소환해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이나 롯데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은 지난해 7월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번달 말 마무리 짓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이첩할 예정이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임직원을 고발해올 경우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수사에 정식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내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면서 "현직 임원은 현재 수사대상에 없으며, 이 사건은 롯데그룹 차원에 대한 수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06년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뒤 이듬해 롯데홈쇼핑을 출범시켰으며 인수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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