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 연루된 성폭행 조사 중 알려져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1억 빌려 주기도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지난 한주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방송인 에이미(이윤지·32)와 ‘해결사 검사’인 춘천지검의 전모(37) 검사 이야기다.
이 둘의 인연은 2012년 9월 에이미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강원지방경찰청에 붙잡히면서 시작됐다. 전 검사는 이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 받아 구속기소했다. 에이미는 재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24시간을 명령받았다. 선고 이후 에이미는 사회봉사 명령까지 모두 이행했다.
이 사건이후 이들은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에이미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에이미가 고통을 호소한 신체 부위는 엉덩이 부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이미는 서울 강남의 A 성형외과에서 전신에 이르는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검사는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 등을 호소하는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A성형외과 원장 최모(43)씨에게 “병원을 압수수색해 문을 닫게 하겠다”는 등의 취지로 겁을 줘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타 병원에서 받은 수술 후유증 치료 비용을 변제받는다는 명목으로 2250만원을 직접 송금받아 에이미의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돈을 받아 에이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챙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전 검사에게 사건 관련 정보와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해 초 서울중앙지검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협조를 받아 프로포폴 상습투약 병원에 대해 내사·수사할 당시 조사 대상이었다. 최씨는 전 검사에게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던 자신의 사건 번호와 담당 검사 이름 등을 알려주고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 내용이 담긴 두 사람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다. 검찰은 전 검사가 최 원장이 내사 받는 사건과 관련해 사건 무마나 선처 청탁이 있었고,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검사는 에이미에게 1억 원을 준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 검사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이미와 연인 관계다. 두 사람이 사귀었던 건 맞다. 별도로 준 1억 원은 연인 관계라면 그냥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전 검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감찰에 착수했다. 이 의혹은 최 원장을 수사하면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여직원에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직원이 수사과정에서 최 원장이 전 검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감찰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전 검사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전 검사는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성형수술 부작용 배상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로 구속됐다.전 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미가 전 검사에게 왜 1억 원을 빌려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동안 에이미는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이 산다는 한남동 고급 빌라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에이미하우스’라는 본인 명의의 온라인 쇼핑몰을 소유해 연간 10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에이미 아버지는 중견기업 임원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송미령 씨는 유아 영어교육으로 유명한 교육센터 대표다. 또한 에이미 외삼촌은 '꽃보다 남자'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