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미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원미솔 작곡가가 팝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음악들로 구성되어 극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 또한 훤과 연우, 그리고 양명의 엉켜있는 인연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조각보를 통해 무대에 표현하였고, 그들의 아름답고 극적인 사랑은 한편의 움직이는 수묵화를 보는 듯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오는 2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조선의 왕 이훤의 치세. 외척 세력인 윤대형 일파가 득세한 조정에서 눈과 귀가 막힌 훤은 요양을 핑계로 온양 행궁에 다다른다. 그 곳에서 과거의 여인 연우와 꼭 닮은 여인 월을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한사코 인연 맺기를 거부하는 월을 뒤로 하고 궁으로 돌아오는 훤의 기억은 8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태양의 운명을 타고난 훤과 그의 배다른 형 양명.
양명은 궁 안에 갇혀있어야만 하는 배다른 동생 훤에게 궁 밖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월장을 하고 두 사람은 달의 운명을 타고난 홍문관 대제학의 딸 연우를 우연히 만나 그녀를 마음에 품는다. 연우는 간택을 통해 세자빈이 되고 양명은 서자로 태어나 모든 것을 훤에게 양보해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다. 외척세력의 수장인 윤대형은 사림파의 수장인 홍문관 대제학의 딸인 연우가 세자빈이 되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연우를 죽이도록 장씨를 협박한다.
이번 공연의 원작 소설 〈해를 품은 달>은 2011년 국내 출간과 동시에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아시아 전역에 번역되어 출판된 정은궐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2012년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아름다운 영상미와 새롭게 각색된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42%의 경이적인 시청률로 화제가 되었으며, 일본 NHK방영 후 한류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2013년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의 방향성을 제시한 뮤지컬까지 <해를 품은 달>은 국내를 비롯한 해외까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였다.
명실공히 조선 최고의 남자이나 오직 세자빈이었던 연우만은 잊지 못하는 일편단심 순정남 ‘이훤’ 역에 김다현, 전동석, 규현이 캐스팅됐다.
훤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윤대형의 음모로 인해 죽음을 가장해 자신의 존재를 잊고 무녀로 살아야만 하는 ‘연우’ 역에 린아, 정재은, 서현이, 훤의 배다른 형이자 부왕의 서자. 서자라는 이유로 언제나 모든 것을 훤에게 양보하지만 가슴 속에 품은 연우만은 그러지 못해 번민에 빠지는 ‘양명’ 역에 강필석, 조휘가 각각 캐스팅됐다. 이로써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최고의 캐스팅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티켓 가격 R석 11만 원, S석 9만 원, A석 6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ticket.interpark.com)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