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전북 고봉석 기자]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지난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김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 하면서 지역 정가를 요동치게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120년 전 갑오년의 함성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전라북도가 낙후한 근본 원인은 농업기반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전환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성장산업과 새만금, 일자리와 민생,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써 일했다”라며 “경제가 활성화 되어야 일자리가 늘고 일자리가 늘어야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며 지난 8년간 이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지사는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후 고창군수와 남원시장을 역임했고 지난 98년 전주시장에 당선된 후 8년 간 전주시장을 지냈다.
그 후 전북도지사에 당선돼 현재 8년째 도정을 이끌고 있다. 행정의 달인 김 지사를 집중 조명한다.
- 그동안 3선 불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는데 불출마 배경은 무엇인가
▲ 지금 전라북도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제 도지사로서 나의 자리를 비켜줌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불출마를 결심했다.
- 불출마 결심은 언제쯤 굳혔나?
▲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발표 시기를 언제쯤 할 것인지 고민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금년 국가예산을 확보한 후에 발표하기로 했다.
- 8년여 재임기간 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지난 재임기간을 돌이켜 보면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LH토지공사 이전과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지 못해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재임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지 않은가
▲ 전북도민의 가장 큰 숙원사업인 새만금사업과 관련, 새만금개발청 개청이 기억에 남고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 전북 이전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재임기간에 국가예산의 2배 증액(새해예산 6조1000억 원)과 새만금특별법 제정으로 내부 개발의 촉진을 가져오게 된 것을 보람되게 생각한다.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새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 우리 도를 동북아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새만금의 성공적 개발과 지역상생발전 그리고 신성장 산업과 한류문화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복지 공동체를 실현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민생을 챙기는데도 주력하겠다.
- ‘삶의 질’ 시책 중 작은 시리즈 시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
▲ 우리 도가 추진하는 작은 시리즈는 생활밀착형 ‘삶의 질’시책이다. 문화시설을 마련해 도민 행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영화관 6개, 목욕탕 24개소, 도서관 15개소, 동네 체육시설 52개소 등 모두 109곳을 조성할 예정인데 작은 목욕탕의 경우 금년까지 50개소를 만들 계획이다.
- 끝으로 이번에 3선에 불출마함으로써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되는데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대의 모든 힘은 화합에 있고 그대의 모든 위험은 불화에 있다”라고 미국의 시인 롱펠로우는 말했다. 전북의 힘은 화합에서 나오게 된다. 전북의 미래와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열정과 정책을 두고 새로운 힘들이 마음껏 겨루고 부딪쳐서 지역발전이라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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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봉석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