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주목과 가슴 시린 공기가 있는 ‘태백산’
아름다운 주목과 가슴 시린 공기가 있는 ‘태백산’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1-10 19:51
  • 승인 2014.01.10 19:51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붉은 빛의 일출이 유명해 출사지로 유명세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태백산은 이름처럼 험준한 산이 아니라 능선이 완만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봄이면 철쭉으로 뒤덮이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만발해 계절별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정상 천제단은 해돋이 명소로도 꼽힌다. 특히 붉은 빛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출사포인트로 알려진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태백산의 일출을 찍으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에 그대로 담아낼 수도 있다.

태백산은 등산객들에게 겨울산 최고의 등산코스로 꼽힌다. 태백산 등반은 태백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유일사 매표소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가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하면 하차해 천천히 천제단까지 올라가면 된다. 천제단에 오른 뒤 내려올 때는 당골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한다. 이곳은 버스가 자주 다니고 내려갈 때는 내리막이라 산행도 편하다.

하산 길은 겨울 태백산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아침 햇살과 함께 순백의 아름다운 설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순백으로 뒤덮인 백두대간의 능선들을 굽어보며 상서로운 기운을 맘껏 들여 마시다보면 폐부 깊숙이 와 닿는 청량감에 가슴이 시릴 정도다.

신령스러움을 더하는 주목 군락지도 인상적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들이 눈 속 깊이 발을 묻고 수빙(樹氷)과 눈꽃을 매단 채 기기묘묘(奇奇妙妙)하게 서 있는 모습들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겨울 태백산은 순백의 눈, 천지사방으로 뻗어나가며 굽이치는 능선들, 산호 같은 주목들이 빚어내는 향연으로 눈이 부시다. 태백산에 오른 사람만이 이곳을 일러 왜 ‘태백(太白)’이라 하는지 알 수 있다.

겨울산행은 추위 속에서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겨울 산행 시에는 장비, 의상, 식품을 꼼꼼하게 챙겨야한다. 식품은 가볍고 부피가 적으며 소화가 잘되는 것 위주로 준비한다. 체력소모가 많으므로 고열량 식품을 챙겨가는 것이 좋으며 의상은 레이어드 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것이 좋다.

겨울 산은 평지보다 일몰이 빨리 찾아온다. 자칫 잘못하면 어두운 상태에서 산행을 해야하는 경우를 맞을 수 있다.

스틱은 체력이 소모되는 것을 약 20% 이상 막아주며 무릎, 발목, 관절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다. 또 탐침역할을 하므로 낙엽, 눈 밑의 등산로의 상태를 가늠해 작은 구덩이로부터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스틱은 잠금이 강력하게 잘 되는지, 무겁지는 않은지 꼭 살펴봐야 한다.

체온유지와 손 보호를 위한 장갑과 어두워졌을 때를 대비해 헤드랜턴(건전지 포함)도 필수다. 등산화와 바지가 젖는 것을 방지하는 스패치는 물론 강풍이 불 때 유용한 넥케이터,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아이젠, 등산화 체인 등을 준비하면 더 완벽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무리하게 너무 많은 짐을 가져가면 산행에 무리가 따른다. 꼭 필수품 챙기 돼 체온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다운과 같은 보온용 제품과 불을 피울 수 있는 가솔린 버너를 챙기면 큰 도움이 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고 내리막 길에서 관절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스틱, 쌓인 눈으로 인해 등산화와 바지가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지와 발목 상이로 눈이나 바람이 들어오는 걸 차단하는 장비인 스패치도 챙겨야 한다.

한편 블랙야크익스트림팀 김정배 팀장은 “겨울 산행은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기에 체온을 위한 완벽한 복장을 갖추고 따뜻한 차와 비상식은 꼭 준비를 해가는 것이 좋다”며“본인의 체력에 맞는 등산 경로를 선택하여 안전한 산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