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3일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진 기업어음 정기평가와 관련해 주요 신용등급 변동현황과 특징을 요약, 발표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하반기결산을 반영한 216건의 기업어음 정기평가를 완료했고 이 중 등급 상향건수는 1건, 등급 하향건수는 13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기업어음 정기평가의 상향 4건, 하향 13건보다 ‘하향(Downgrade)’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또한 장기적 관점의 기업어음 등급 Down/Up Ratio 추이를 봐도 지난해 연간 기업어음등급 하향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번 등급 하향조정 대상은 주로 장기적인 업황 부진으로 취약한 실적을 이어왔던 건설과 해운, 조선, 철강 및 캐피탈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이러한 업종이 주력사업인 그룹 계열사에 집중됐다.
특히 이번 기업어음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들 중 기존 A2급(장기등급 기준 A급) 업체들이 매우 큰 비중(13건 중 9건)을 차지해 그 어느 때보다 A급 기업들 간의 옥석가리기와 신용도 차별화가 심도 있게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A급에서 BBB급으로 신용등급이 급간 이동하거나 등급변경 이후에도 Outlook이 ‘부정적’인 상태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당해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향후 영업실적의 가시적 개선이나 유동성위험의 완화와 구조조정계획의 이행 등이 미흡할 경우 추가적인 등급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향후에도 업황이 부진한 섹터나 계열그룹에 대해 밀도 높은 신용감시를 지속함으로써 적시에 등급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