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시스트 더 이상 변태가 아니다
페티시스트 더 이상 변태가 아니다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07-10-05 10:14
  • 승인 2007.10.0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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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범한 사람들 ‘특이한’ 자극 즐길 뿐

불과 수년전만 해도 성적소수자 또는 사회적 이단아로 치부됐던 페티시스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 및 카페 등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페티시스트는 페티시즘을 즐기는 부류를 일컫는다. 페티시즘(fetishism)이란 이성의 육체나 속옷, 팬티 등에서 성적충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성도착증’으로 분류되는 증상을 뜻한다. 그러나 페티시스트들은 자신들이 독특한 성적 취향을 지니고 있을 뿐 변태나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스스로 페티시스트라고 밝히는 오정균(27·가명)씨는 “페티시즘은 결코 정신병이나 변태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오씨 역시 외모에서 변태적인 느낌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오히려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훤칠한 미남이었다. 지금부터 그가 전하는 페티시즘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오씨가 본격적으로 페티시즘에 빠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라고 한다. 그는 직접적인 성관계보다 유독 스타킹 신은 여자들만 보면 묘한 흥분을 느꼈다. 당시에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무척 괴로웠으나 본인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 오씨의 이야기다.

현재 오씨는 페티시 동호회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나누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들 중에는 사회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고학력 전문직 남성들이 상당수”라고도 귀띔했다.


쉿! 애인에겐 비밀

오씨는 현재 동갑내기 애인과 연애중이지만, 애인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있다.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성과의 잠자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에게 스타킹 신은 여성이 주는 판타지는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성관계 없이도 스타킹 신은 다리를 만지고 그 감촉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도달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애인이 내 성향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내가 페티시스트라는 것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애인에게 넌지시 자신의 욕구에 대해 말을 해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애인의 반응은 예상대로 싸늘했다는 것.

오씨는 “스타킹을 신고 잠자리에 들거나 스타킹을 신은 채 관계를 갖자는 내 말에 그녀는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다”며 “대놓고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녀가 나를 변태취급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는 많은 페티시스트 남성들이 직면하는 문제일 것”이라며 “페티시를 한국 사회에서 드러내놓고 즐겼다간 변태 취급 받기 십상”이라며 “섹스보다 페티시 자체에 흥분하는 나를 느낄 땐 솔직히 불안하다. 그러나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여성과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페티시 알바

“페티시를 이해해주는 여성이 과연 있을까”라는 기자의 말에 오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페티시 사이트에는 페티시 알바를 하겠다는 여성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페티시 알바란 돈을 받고 페티시를 즐기는 이의 취향에 맞게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 페티시 알바의 주 이용층은 애인이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성향을 밝히지 못할 경우 욕구분출의 대상이 필요한 남성들이라는 것이다.

오씨는 “나도 페티시 알바를 이용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설령 애인이 이해한다해도 애인에게 할 수 있는 행위의 정도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조금만 수위를 높이거나 강도를 세게 하면 바로 ‘변태’취급을 당한다는 것.

“마지못해 들어주는 애인을 상대로 페티시를 하는 것은 유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서로에게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그는 얼마 전 23살의 여대생과 나눴던 경험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다.

자신이 요구한 대로 스타킹을 신고 나온 여대생은 비록 알바로 왔지만 그녀 역시 페티시를 즐기는 화끈한 여성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오씨가 아무하고나 페티시를 즐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이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발목이 가늘고 발이 예쁜 여성을 선호하고, 아무리 미인이라도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만났다가도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냥 돌려보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는 것.

오씨는 이어 “페티시 알바 역시 페티시를 즐기는 여성이 아니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방적인 성관계가 만족스러울 수 없듯이 페티시 역시 애정을 갖고 서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개인적인 경험담이기 때문에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페티시 마니아가 아닌 이상 스타킹 신은 자신의 발을 핥고 흡입하는 행위, 풋잡(발을 이용한 성행위를 일컫는 말)을 하거나 과격하게 스타킹을 찢은 상태로 관계를 갖는 행위 등을 결코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도 갖느냐”는 질문에 오씨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관계는 안하기로 합의하고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 같은 경우 여성 쪽에서 먼저 원하더라”고 답했다.

페티시를 즐기는 여성들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페티시를 이용한 행위 자체만으로 절정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 오씨의 전언이다.

특히 그는 “여성들은 더욱 성향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자연스레 사랑하면 얼마나 좋겠
는가”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티시에도 다양한 부류 있어

“스타킹 페티시의 경우는 그나마 거부감이 약한 축에 속한다”는 오씨는 “일반인이 강한 혐오감을 느낄만한 것들에 집착을 보이는 페티시스트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 예로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정민준(30·가명)씨를 들었다.

정씨는 여성의 팬티에 집착을 보이는 경우라고 한다. 오씨는 정씨를 일컬어 “여성이 입던 팬티에 목숨 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오씨에 따르면 정씨가 어느 날 “기가 막힌 물건을 손에 쥐었다”며 기뻐했고, 그가 구입한 물건은 다름아닌 여고생의 팬티로 분비물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최상품(?)이었다는 것.

정씨와 그 여고생과의 거래는 직접 만나서 이뤄졌다. ‘가짜’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 여고생은 약속대로 정씨의 차안에서 입고 있던 팬티를 즉석에서 벗어 넘겨줬다. 여고생이 정씨에게 팬티를 판 대가로 받은 돈은 무려 현금 10만원.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정말 구하기 힘든 ‘명품’을 구했다”며 기뻐했다는 것이 오씨의 전언이다.



#제2의 전성기 누리는 고속도로 ‘윤락아줌마’

‘성매매 특별법’ 이후 변종 윤락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속칭 ‘고속도로 커피아줌마’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커피아줌마들은 집장촌, 룸살롱, 방석집에서 일하다 정년퇴직(?)한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속의 눈길을 피해 그나마 장사가 되는 고속도로로 몰리기 시작한 것.

이들은 다양한 서비스로 윤락을 부추기고 있다. ‘몸타기’는 기본이고 소위 말하는 ‘써니텐’에서부터 ‘쭈쭈바’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만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상태다.

경부고속도로 신갈버스정류장 ‘커피 아줌마’들은 1997년부터 화물운송업자들을 상대로 윤락영업을 해왔으며, 속칭 써니텐(손을 이용해 남성에게 성적 만족감을 주는 행위) 2만원, 쭈쭈바(써니텐과 비슷하나 손대신 입을 사용한다) 3만원, 연애(성관계) 5만원으로 서비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커피 아줌마들의 주 활동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3시 까지며, 하루 수입이 20만∼30만원 선에 달한다.

짧은 청치마 차림의 김지선(가명·26)씨는 “평택 쌈리 집장촌에서 일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윤락에서 손을 땠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남편과 이혼하면서 다시 이 일을 하게 됐다”며 “공칠 때(수입이 없을 때)도 있지만 꾸준히 5∼6탕(성관계 횟수)은 뛰는 편이라 수입이 짭짤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은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손님 쪽에서 먼저 가격흥정을 해오기도 한다”며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매출이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상·하행선에 따라 커피아줌마들의 연령도 천차만별이다. 김씨에 따르면 30·40대 초반 윤락녀들은 상행선에서, 40대 후반에서 50대 여성들은 하행선에서 영업한다.

김씨는 “젊은 시절 집장촌, 룸살롱, 방석집에서 일하다가 쫓겨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윤락녀 중에는 아줌마들 외 트랜스젠더도 포함돼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전했다.

트랜스젠더에 대해 그녀는 “소문으로는 위에(가슴) 수술은 했는데 아래 수술을 못해서 이 짓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이 곳에
트랜스젠더가 있다는 얘길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서준 프리랜서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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